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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들, 국감 자료 준비에 불만 폭주..연구 활동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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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 출연연, 답변지 보내려 야근은 기본…감사원 감사까지 받아 업무 밀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자료제출 요구가 너무 많다. 지난해 냈던 자료를 다시 만들어야하는 경우도 있어 추석연휴 때 쉬지도 못했다. 더욱이 평소 해야하는 연구활동도 당분간 손을 놔야하고...”

3일 오후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실의 자료제출 요구로 야근을 하게 된 한 정부 출연연구원 행정원의 푸념이다.
이 연구원은 소속 국회의원실 요구자료가 2500여건에 이르렀다. 많은 행정직원들이 며칠 째 야근을 해야만 했다.

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덕특구에 자리한 정부출연연구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관별 의원들 요구 자료가 최대 3000건 가까이 되는 바람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게다가 몇몇 연구원들은 최근 감사원 감사를 받아 가뜩이나 업무가 밀려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 자료요구까지 겹쳐 연구원들의 불만이 커졌다.
올 국정감사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국과위와 교과부에 대한 국감을 5일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벌인다. 현장국감은 18일과 19일 KAIST에서 기초기술연구회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기계연구원은 10일 현장국감으로 이뤄진다.

특히 올해는 19대 국회 개원 첫 해인데다가 초선의원들이 교과위, 지경위에 많이 배치돼 의원들 요구 자료가 많다.

교과위 소속 연구원 관계자는 “한 의원실에서 5~10건의 질문을 보낸다”며 “이에 대한 답변을 보내면 의원실에서 검토한 뒤 문항별로 세부자료를 더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답변내용이 이해가 잘 안 될 땐 담당자에게 직접 설명해달라고 요구해와 국회를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부 국회의원실에서 최근 5년간 현황 등 자료수집에만도 몇 시간이 걸리는 내용을 오전에 요청하면서 오후까지 보내라고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초선의원의 경우 과학기술과 무관한 질문을 해오는 경우도 있다. 한 연구원 관계자는 “19대 국회의 첫 국감에다 초선의원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엉뚱한 질문들이 많다”고 말했다.

해묵은 질문도 줄을 잇는다. 매해 계속된 ▲출연연 비정규직이 계속 늘고 핵심연구인력 이직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차질 우려 ▲출연연 연구자들이 여전히 연구과제를 따러 과천으로 가는 문제 ▲불안한 연구현장, 과학기술인들의 사기진작과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내용이 또 나왔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국감 이슈코드로 케케묵은 소재라 진부하다’는 과학기술자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국감이 열릴 때마다 나오는 지적들이다.

한 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국정감사엔 과학기술계 거버넌스나 정년환원, 인력확보, PBS제도개선, 연구예산배정 같은 과학기술계 현안에 대한 심층적 해법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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