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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미얀마로 국내 은행들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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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첫 양곤사무소 설립
우리·기업·신한도 진출 서둘러

사람·자원 풍부 잠재력 커
법인세 면제기간 연장 등
외국인에 투자 유치 확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미얀마를 잡아라".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 유일의 미개척시장인 '미얀마' 진출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미얀마 금융시장 선점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미얀마는 2014년 이후 외국계 은행에 대해 미얀마 현지은행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은행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미얀마의 옛 수도이자 최대 상업도시인 양곤(Yangon)에 사무소 설립을 승인받았다. 미얀마에 사무소를 설립하는 것은 하나은행이 국내은행 가운데 처음이다. 하나은행은 이후 현지 은행과의 합작은행 또는 현지법인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미얀마 중앙은행에 현지사무소 개설 인가를 신청하고 현재 승인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지점 또는 법인을 설립할 지, 현지은행과 합작할 지의 여부 등을 결정한다. 우리은행은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아시아 벨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조만간 미얀마 최대 민간은행인 캄보자은행과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현재 체결 의향서를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은행과의 합자은행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주재원을 미얀마로 파견해 현지 사정 파악 및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도 이르면 올 연말께 양곤에 주재원을 파견하고 사무소 설립을 준비한다. KB국민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미얀마를 해외 진출 대상의 한 곳으로 보고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미얀마 진출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미얀마의 성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인구가 6000만~7000만 명으로 내수시장이 방대할 뿐 아니라 지정학적으로도 인도양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잇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또 풍부한 천연가스와 석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조치로 장기간 동안 미개발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정치 민주화 및 개혁개방정책이 추진되고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되면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실제 미얀마 정부는 최근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법인세 면제기간 연장, 과실 송금 허용, 단독투자 제한 분야의 합작투자 시 지분 50% 허용 등 투자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한 외국인투자법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우인터내셔널을 제외하면 국내 대기업의 미얀마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국기업의 에너지 및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 증가가 예상되고 특히 낙후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는 물론, 양질의 저임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봉제, 의류산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4일 미얀마에서 열린 국내 민관 합동 투자사절단의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섬유봉제 부문이 특히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와 지식경제부가 공동으로 파견한 이번 투자사절단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플랜트산업협회,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해외자원개발협회 등 4개 산별 조합과 23개 민간기업으로 구성됐다.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2014년부터는 외국계 은행들이 미얀마에 합작 투자 형태로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미얀마 정부도 향후 외국인 투자의 유치와 경제 발전에 금융 시스템의 정비가 필수적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얀마는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중국과 베트남 노동시장을 대체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다"면서 "특히 금융의 경우 현재 제도 및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초기 단계이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커 시장 선점을 위해 각 은행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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