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이동국 이란전 제외, 버린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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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노장이라면 절대적으로 후배들이 인정할 수 있는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경기 외적인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 전술상 필요하다면 다시 부를 것이다. 버렸다는 뜻은 아니다.”


이동국(전북)의 명단 제외에 대한 최강희 A 대표팀 감독의 생각은 단순 명료했다. 단호한 결정에도 그에 대한 신뢰는 여전했다.

최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17일(한국 시간) 새벽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 나설 A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23명의 이름 중 이동국의 이름은 없었다. 최강희호 출범 이후 첫 명단 제외.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지난 우즈벡전(2-2 무)이 끝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라고 운을 띄운 뒤 “꼭 이기고 싶었는데, 나 자신의 실수도 많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남긴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귀국하면서 이동국과 이정수를 제외할 것을 마음먹었다”라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팀 내 노장의 역할에 여러 문제가 있었고, 이동국의 경우 여름을 기점으로 체력적으로 문제를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라며 이동국 제외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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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항상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로 구성돼야 한다”라며 “여러 돌발 변수에 몇 명은 바뀔 수 있지만, 큰 틀은 유지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노장이라면 팀의 선배로서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선수단 내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고 전제한 뒤 “사실 나이 먹은 선수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사소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젊은 선수도 마찬가지지만, 절대적으로 후배들이 인정할만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 점이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동국을 제외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동국에 대한 ‘편애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철학이 있어야 하며,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 이기적이고 고집이 있어야 한다”라며 “언론, 팬, 주의 환경에 의해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동국을 계속 중용했던 것은 편애가 아니다”라며 “고집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대표팀의 제1목표는 당연히 본선 출전이다. 세대교체와 본선을 대비한 훈련은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이동국의 발탁과 제외 역시 철저히 대표팀 경기력에 초점을 맞춰 내린 결론이었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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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발탁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최 감독은 “예전에 한국 스트라이커의 애환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만 해도 선수 시절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듣다 2002년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골을 넣으며 짐을 벗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격수란) 포지션 때문에 생기는 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번 제외로 이동국에게 직접적으로 ‘서운해하지 말라’는 얘기는 안 했다”라며 “선수와 지도자는 말이 없어도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 본인도 감독의 뜻을 알 것”이라며 제자에 대한 믿음을 내비쳤다. 더불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전술상 필요하다면 다시 대표팀에 부를 수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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