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환매 '소나기 종목' 주의보>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펀드 투자자들이 심리적인 기준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2000선 전후에서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지속할 것으로 보여 펀드 환매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신권 매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은 당분간 피해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투신이 가장 중점적으로 비워낸 종목은 설정액 3000억원 이상 액티브펀드 내에서 보유 비중 단연 1위인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 투신은 삼성전자를 총 246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9126억원어치를 적극 사들여 외국인 매수 상위종목 1위를 한 종목 치고는 10거래일간 상승률이 7.60%로 높지 않은 편인데, 여기에는 투신의 '발목잡기'가 한 몫 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기아차(-1174억원), 현대모비스(-946억원), 삼성테크윈(-837억원), 현대차(-832억원), 삼성전기(-604억원), 하나금융지주(-468억원), SK(-427억원), 삼성엔지니어링·LG디스플레이(각각 -396억원) 등이 투신 매수 상위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역시 대부분 같은 기간 3조1254억원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들이 적극 담은 종목이었으나 등락폭은 제한적이었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은 투신권 매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은 피하는 게 좋다"며 "투신이 계속 파는 종목, 급등 종목, 밸류에이션 부담 종목, 하반기 이익모멘텀 부진 종목 등을 제외하고 후성, SK이노베이션, 세아베스틸, 현대위아, 한화, LG, 현대중공업, 대우건설, CJ제일제당, 호남석유, LG화학, BS금융, 현대하이스코 등을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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