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냉탕' 주가는 '온탕' 왜?
실물경기 회복 동반돼야 박스권 탈출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 이하를 기록한 3개 연도의 코스피지수 변동률이 평균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스피지수 변동폭은 16% 수준에 그치고 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정책(QE3) 실행에 따른 박스권 상향돌파를 예상하기도 하지만 실물경기회복이 동반되지 않으면 추세적 상승곡선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98년 이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3%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3년(2.8%)과 2008년(2.3%), 2009년(0.3%) 3차례 뿐이었다. 당시 증시는 모두 크게 출렁였다.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한 2008년의 증시 변동폭(전년 종가대비 연저점과 연고점 변동률의 폭)은 53%에 달했고, GDP 성장률이 0.3%에 불과했던 2009년 이 수치는 60%를 훌쩍 넘었다. 2003년에도 코스피지수는 전년종가 대비 50% 이상 위아래로 움직였다.
국내 경제연구소와 해외 투자은행은 대부분 올해 한국의 GDP 실질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지난주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6%로 하향조정한 가운데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1%대까지 떨어뜨렸다.
하지만 올해는 1700포인트 후반대에서 2000포인트 초반 사이의 박스권이 지속되면서 변동 폭이 1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물경기가 추락했던 과거 3개 연도와는 다른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바닥을 기고 있는 실물경기와 비교하면 국내증시는 꽤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게 증시가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혀있는 것은 '돈은 많이 풀려있는데 갈 곳이 없어서' 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QE3까지 동원돼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고 있으니 실물경기가 발목을 잡은 상황에서도 향후 기대감만으로 증시가 오르 내리고 있는 형국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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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QE3 시행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고, 투자심리를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2000선 돌파후 안착하는 데는 넘어야 할 심리적 저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추세적 상승곡선을 그리기 위해선 유럽, 중국 등에서 실물경제가 호전된다는 신호(경제지표)가 꾸준히 나와 줘야 할 것"이라며 "국내기업들의 실적전망치가 꾸준히 하향조정되고 있는데, 이 같은 움직임이 마무리되고 다시 전망치가 상향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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