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모임 참석해 '시대정신과 새로운 리더십' 강연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오전 7시께 열린 이날 행사에는 CEO 70여명이 모여 김 후보의 발언을 경청했다. 김 후보는 "CEO들과 잘 만나고 가면 틀림없이 국정을 맡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면서 "그래서 제가 SBS 힐링캠프 출연요청도 고사하고 여러분들을 뵈러 왔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두관(앞줄 왼쪽에서 여섯번 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에 참석해 CEO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 후보는 "여야가 보수진영, 민주진보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데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반대쪽을 안고 가야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합리적 진보진영을 안고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본인의 이장, 군수, 장관, 도지사 경험을 들며 '소통 전문가'임을 자처했다. 그는 "남해군수 시절 공설공원묘지를 만들기 위해 해당 마을에 50차례 이상 찾아가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냈다"며 "여대야소 지역인 경남에서 도지사를 할 때도 새누리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 당하기도 하면서 도정을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 그는 "내각책임제까지는 아니지만 당·정·청이 국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대통령들을 보면 당과 협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일하려는 욕심을 가졌던 것 같다"며 "그것이 잘못된 리더십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대·중소기업 상생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이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고 본다"며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독일처럼 강소기업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FTA에 대해서는 "주권 침해 소지가 많은 협정"이라며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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