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대만 잘못 건드리면 충돌"…시진핑, 트럼프에 '초강수 경고'
무역보다 '대만' 꺼낸 시진핑
9월 방미 앞두고 레드라인 압박
미·중 정상회담 첫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관세보다 대만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꺼내 들며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갈등의 핵심 뇌관이 대만 문제임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 도중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할 수 있고,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 대통령에게 대만 개입 자제를 요구해온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다만 시 주석이 '충돌(clashes)'과 '매우 위험한 상황(highly dangerous situa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강경한 메시지를 부각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발언 후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켰다. 미국은 현재 약 140억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계획을 검토 중인데, 이를 철회할 경우 미국 내 초당적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판매를 승인하면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내 여론 악화 부담까지 안고 있어 대중 관계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중국 측은 이미 사전 경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장인 우신보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의 극단적인 중요성을 완전히 이해하길 원한다"며 "미국이 대만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점을 시 주석이 강하고 직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대만 무기 판매는 회담의 핵심 의제가 아니었다"며 "현 상태를 강제로 바꾸는 어떤 시도도 양국 모두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만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회담이 대만 갈등으로 즉각 번지기보다는 긴장 관리 속 협력 여지를 모색하는 성격을 띨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양국 정상은 회담 이후 베이징 천단을 함께 둘러보며 안정적인 무역 관계 유지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30명의 미국 기업인 대표단도 대동해 시장 개방 확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 장악력을 바탕으로 협상력을 높였고, 미국은 이란 전쟁으로 군수 재고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내 관세 정책을 둘러싼 법적 공방까지 겹치며 중국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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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메시지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향후 미·중 관계의 '레드라인'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윌리엄 양 선임연구원은 "워싱턴의 대만 정책이 미·중 관계를 좌우할 '메이크 오어 브레이크(make or break)' 요소라는 점을 시 주석이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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