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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손흥민과 자존심 대결서 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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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손흥민과 자존심 대결서 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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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석현준(흐로닝언)이 손흥민(함부르크)과의 ‘유럽파’ 맞대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흐로닝언은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함부르크와의 ‘2012 피스컵 수원’ 경기에서 함부르크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결승진출에 실패한 흐로닝언은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선덜랜드(잉글랜드)와 3, 4위전을 치른다.
경기 시작 전부터 한국인 선수 간 자존심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테셰이라, 제후이크 등 포지션 경쟁자들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석현준의 표정에는 남다른 각오가 엿보였다. 당당히 주장 완장을 차고 국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터라 의욕은 충만했다. 모교인 신갈고등학교에서도 200여명의 후배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으로 힘을 불어 넣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 역시 중원과 문전을 부지런히 넘나들며 동료들의 찬스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기세를 먼저 올린 쪽은 석현준이었다. 함부르크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전반 27분 중원에서 볼을 넘겨받은 석현준은 문전 쇄도하는 쉐트에게 절묘한 침투패스를 연결해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 38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발재간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에서는 손흥민이 판정승을 거뒀다. 후반 들어 몸놀림이 살아난 손흥민은 자신 있는 드리블 돌파와 상대 수비를 흔드는 압박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불어 넣었다. 반면 석현준은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후반 31분 테셰이라와 교체 돼 이날 활약을 마쳤다. 3분 뒤 함부르크의 결승 쐐기 골이 터지면서 아쉬움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경기장을 찾은 신태용 성남 감독은 손흥민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손흥민은 잔디 상태에 적응하지 못해 다소 애를 먹었지만 몸놀림이 괜찮았고 적극성이 돋보였다”면서 “반면 석현준은 팬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에 의욕이 앞서는 것 같다. 플레이가 다소 위축돼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경기 후 석현준은 “손흥민의 스피드와 기술이 뛰어났다. 같이 부딪히지 못해 아쉽다”면서 “오늘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에는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아쉬움을 삼켰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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