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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밥 먹여주나" 변화에 시큰둥한 제약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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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국내 제약회사 43곳이 '혁신형제약사'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정부는 이들에게 각종 혜택을 부여해 BT산업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500여 기업이 난립한 산업 구도가 이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면 허울 좋은 인증서에 불과할 뿐 실질적 혜택이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공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8일 '2012년 혁신형 제약기업' 43곳에 인증서를 수여하고, 혁신ㆍ클린경영 의지를 다짐하는 행사를 가졌다. 임채민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나라를 2020년 세계 7대 제약강국으로 이끌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기업으로서 과감한 R&D 투자와 해외진출에 솔선수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인증기업을 대표해 조순태 녹십자 사장은 "사명감을 가지고 신약개발에 노력하겠으며, 이를 통해 우리 제약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내고 공정한 유통질서 확립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43곳은 동아쏘시오홀딩스 , 녹십자 , 셀트리온 등 상위 제약사 36곳과 바이넥스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벤처 6곳, 한국오츠카 등 외국업체 한국지사 1곳 등이다. 인증기간은 3년이다.

복지부는 이들에게 국가 연구사업 가점부여, R&D 비용 세액공제 확대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약가우대, 정책자금 융자, 해외인력 채용 등 정책적 지원도 주어진다. 하지만 인증기간 동안 연구비 투자비율이 줄어들거나 불법 리베이트로 적발되면 인증을 취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 현장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혁신형기업 인증이 제약산업에 대한 1차 구조조정 작업이 될 수 있어서다. 업계는 40여개 제약사를 육성한다는 측면보다는 나머지 제약사들을 고사시키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나머지 제약사들이 큰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 서서히 도태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43곳은 전체 제약사 556개의 7.7%를 차지한다.

인증을 받은 기업들도 불만이긴 마찬가지다. 복지부가 제시하는 인센티브가 대부분 이미 시행중인 것이거나, 현실화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4월 약가인하 발표 후 서둘러 인증작업 및 발표는 끝마쳤지만, 관련해 확보된 하반기 예산은 없다. 2013년 예산도 타 부처와 협의 단계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산업을 육성하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업계 구조조정과 리베이트 근절, 이를 통한 약가인하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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