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무녀리' 선정도서 134권- 다양한 장르가 다양한 생각과 토론 가능케 한다
▲착각 속에 살아가는 우리 '가끔은 제정신' 우리의 일상과 심리학적 원리를 토대로 '착각의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그려낸 책. 인간은 누구나 착각을 하고, 착각이 피해갈 수 없는 우리의 운명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똑같은 착각을 하더라도 자신이 착각하는지를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은 다르다고 말한다.
자신이 착각할 수 있다는 진실만 인정한다면 자신과 다른 주장이나 의견에 대해 무조건 비판적이거나 공격적으로 대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착각의 늪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에 좌절하기 전에 자신을 곰곰이 되새겨본다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자기통찰의 계기가 될 것이다.
-허태균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문태준 시인의 다섯번째 작품, '먼 곳' 전통 서정시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서정시인 문태준의 다섯번째 시집. 체로 거른 듯 더욱 정갈해진 시어와 티 없이 맑고 선명한 이미지에 불교적 사유의 깊이가 도드라진 감성적인 시편들이 눈길을 끈다. 사물을 바라보는 세밀한 관찰력, 느림의 삶에 대한 겸허한 성찰, 인생의 무상함을 관조하는 고요한 마음이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문태준 시인은 서정시의 전통과 문법을 존중하며 형식의 질서를 중요하게 여긴다. 여백의 미에 담긴 섬세하면서 온화한 풍경을 펼치며 한 호흡 느린 숨결과 한 박자 느린 걸음으로 여유롭게 삶의 무늬를 새기는 그의 시에는 불협화음도 없고 과격한 비유도 보이지 않는다.
-문태준 지음/창비/8000원
▲까뮈의 서문으로 더 유명한 '섬' 장 그르니에의 제자였던 알베르 까뮈가 쓴 서문으로 잘 알려진 책. 스무살 이 책을 읽은 까뮈는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해 나의 방까지 한 걸음에 달려갔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는 서문을 남겼다.
'공의 매혹', '부활의 섬' 등 8편의 산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독자들을 진지한 성찰의 세계로 인도한다. 에세이집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장 그르니에 지음/민음사/ 7500원
▲라다크에서 만난 '오래된 미래'이 책은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호지가 1975년 언어 연구를 위해 인도 북부 작은 마을 라다크에 들어갔다가 빈약한 자원과 혹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생태적 지혜를 통해 천년이 넘도록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온 라다크가 서구식 개발 속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적으로 분열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등한 삶의 방식에 대해 우리에게 묻고 있다.
이 책에서는 라다크인들의 생활을 통해 진정한 풍요로움과 행복의 가치란 어떤 것이며 새로운 의미의 발전상과 사회 생태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게 무엇인지 보여준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중앙북스/1만2000원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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