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객님. 예전에 주택청약통장에 가입한 적 있으시죠? 그 상품 금리가 4.5%나 되는 건 알고 계시나요?" 2만원만 입금하고 묵혀둔 주택청약통장에 추가금을 불입하라며 권유하는 것이다. 고객도 높은 금리의 상품을 잘 활용할 수 있어 이득, 은행원 역시 실적을 올릴 수 있어 이득이다.
특히 2년이 지난 납입금액에 대해서도 연 4.5% 금리를 적용하고, 만기도 없는데다 소득공제를 통한 세테크 효과도 있어 일석 3조다.
은행원들 또한 열을 올리고 있다. 영업 실적평가에 '고객이 주택청약통장을 유지한 정도'도 점수화해 포함되기 때문. 실제로 한 시중은행의 경우 주택청약통장에 30만원 이상을 불입하도록 할 경우 행원의 실적으로 평가해 준다.
한 고객은 "거래은행 직원의 전화를 받고 청약통장을 해지할까 생각했는데, 재테크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은행원이 새롭게 권해준 통장의 금리가 훨씬 낮았다"며 "은행의 사정도 있겠지만, 일부러 더 낮은 금리의 상품을 권해준 것이 아닌가 해서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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