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은 "스토리텔러 되겠다"는 전현희, 정세균은 '학교 후배' 이원욱
손학규는 캠프 비서실장 최원식 물망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의 1차 관문인 대선 예비경선(컷오프)이 불과 1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캠프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는 대변인들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변인은 '대선 전장의 전진기지'인 캠프에서도 최전방에 서 있는 존재다. 국민들이 후보를 접하는 첫 번째 창구이자 촌철살인의 한 마디 말로 후보의 주요 전략과 이슈를 설명해야 하는 사명을 지고 있다. 때로는 상대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모진 역할을 감내해야 한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가장 발 빠른 모습을 보였다. 문 고문은 대선출마 선언 후인 10여일 만인 지난 달 28일 도종환ㆍ진선미 의원을 각각 대변인으로 임명해 '투톱 체제'를 갖췄다.
'접시꽃 당신' '담쟁이'라는 시로 유명한 도 의원은 참신함과 높은 인지도, '글발' 등을 높게 평가받아 임명됐다. 도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노제 때 추모시를 낭송한 친노(親노무현)계 인사다. 문 고문이 이사장으로 있던 노무현재단의 이사로 활동하며 '문심(文心)'을 잘 읽어 문 고문이 직접 대변인직을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12일 전현희 전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18대 국회 때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낸 전 전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과 넓은 인맥으로 많은 캠프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김 전 지사를 선택했다.
김 전 지사는 "변호사이며 치과의사이기도 한 전 전 의원이 어려운 계층과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의정활동을 해왔다"며 "김두관의 정책에도 주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전 전 의원은 "두관이 명관"이라며 "스토리텔러가 돼서 '김두관을 읽어주는 여자' 전현희 대변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전 전 의원이 남성성이 강한 김 전 지사의 이미지를 보완해주고 당내 부족한 인맥과 입지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지사 측은 젊은 층과 여성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남성 대변인도 물색 중이라고 알려졌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아직 대변인을 정하지 못했다. 예비경선 후 참신함과 무게감을 동시에 갖고 있는 대변인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손 고문의 캠프 비서실장이자 유일한 초선 의원인 최원식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당내 사정에 밝은 이원욱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친화력이 뛰어나 언론과 다소 딱딱한 관계를 유지하던 정 고문의 이미지를 보완하는데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다. 정 고문과 고려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충성심이 높고, 10여 년간 민주당에서 당직자 생활을 해 전략ㆍ기획ㆍ조직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점도 강점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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