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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美 배심원 선정 앞두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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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이폰 쓰냐" "한국 기업에 부정적인 의견 갖고 있냐" 등 총 700개 질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달말 미국에서 열리는 본안소송을 앞두고 배심원을 대상으로 작성한 설문이 화제다. "아이폰을 쓰느냐" "아이디어를 도용당한 적이 있느냐" 등 양측 모두 자사에 불리한 평결을 내릴 배심원은 아닌 지 가려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12일(현지시간)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총 49매에 걸쳐 700개의 질문이 적힌 배심원 대상 설문지를 제출했다. 애플은 49개의 질문이 담긴 6매짜리 설문지를 전달했다.
삼성전자·애플 소송의 배심원단 풀에서 선정된 사람들이 설문에 응답해야 하며 답변 내용에 따라 배심원이 최종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미국 재판에서는 법원이 20명의 배심원을 선정하고 원고와 피고가 서로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배심원을 각각 4명씩 제외하는 방식으로 배심원을 최종 선정한다.

양사의 설문지에는 배심원이 자사에 호의적인 지를 구분하기 위한 질문이 담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3개의 질문을 "애플 제품을 사용하느냐"고 묻는 내용 등으로 작성해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를 배심원에서 제외하기를 원했다. 미국에서 애플의 인기가 높은 만큼 배심원 평결에 개인적인 의견이 반영될까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기업이나 한국 기업인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거나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느냐", "많은 아시아 기업들이 타사가 혁신을 통해 만들고 판매하는 제품을 도용한다고 생각하느냐", "경기 침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적이 있느냐" 등의 질문도 포함됐다. 특히 배심원이 한국 기업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질문이 눈에 띈다.

애플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자신이 만든 무언가를 다른 사람들에게 도용당한 적이 있느냐",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비난받은 적이 있느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기술적인 내용의 질문은 거의 없었다.

설문 대상자들이 749개에 이르는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 앞서 루시 고 담당판사가 질문을 간소화하라고 언급한 만큼 설문 내용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다음주초 설문 내용이 확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7월30일 본안소송이 열리기 전 유리한 판결을 받아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애플의 안방에서 진행되는 세기의 소송을 앞두고 양측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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