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중단으로 인한 후유증은 크다. 사업자인 현대아산은 물론 현지에 돈을 투자해 횟집, 비치 호텔 등을 운영하던 협력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당장 생계비 마련도 어려운 처지에 몰린 사업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관광객들을 상대하던 강원 고성 지역 경제도 마비될 지경이다. 겉으로 드러난 경제적 손실이 92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북한의 잘못이 크다. 북한은 무고한 관광객이 숨졌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다. 지난해엔 금강산 내 우리 재산을 몰수ㆍ동결했다. 남북 간 합의와 약속도, 국제 관례도 안중에 없는 행태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미국과의 대화에는 나서면서도 우리 측 대화 제의는 외면하고 있다.
정부의 경직된 대북 정책도 짚어 볼 문제다. 우리 국민이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고로 중단된 사업인 만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진상 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보장 등 3대 과제만을 4년째 되풀이 주장하고 있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남북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하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를 헤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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