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 동향'을 보면,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파가 국내 고용에도 본격적으로 불어닥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양과 질 두 측면 모두에서 지난달 고용 실적이 좋지 않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0대, 30대, 40대의 취업자 수는 각각 3만4000명, 7만명, 3000명 줄어든 반면에 50대와 60대 이상의 취업자 수는 24만6000명과 22만2000명 늘어났다.
업종별 고용 추세도 경제활력의 부진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달 업종별 취업자 수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제조업에서는 5만1000명이 줄어든 반면 도산매업과 숙박음식업에서는 각각 6만3000명, 5만90000명 늘어났다.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직장에서 밀려나는 베이비붐 세대가 영세 서비스 업종에서 창업이나 재취업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이런 6월 고용 동향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오히려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같은 달의 취업자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며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둔화되고 상용직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는 등 내용 면에서 양호하다'는 것이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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