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한국과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최근 두차례 협상에서 상품분야를 비롯해 서비스ㆍ투자 등 각 분야에서 서로간의 입장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안팎에선 앞으로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긴 힘들 것으로 내다 봤다.
이번 2차협상에선 서비스ㆍ투자분야 협상을 위한 별도 협의체를 구성한 것 외에는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 당초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상품이나 서비스ㆍ투자 등 각 분야별 구체적인 협상지침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최석영 FTA교섭대표는 "협상지침에 대한 첫 협상이었는데 우선 양국간 상당히 의견차가 크다는 걸 확인한 정도"라며 "앞으로의 협상도 어려울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중FTA 협상은 단계를 나눠 진행된다. 먼저 각 분야별로 협상지침을 만든 후 개별적인 품목에 각 지침을 적용하는 식이다. 상품분야의 경우 일반품목과 민감ㆍ초민감 품목으로 나눠 각 품목군별로 어느 정도 개방할지를 정한 후 각 군별로 어떤 품목을 넣을지 정하는 식이다. 다자간 협상에서 주로 쓰는 이 방식은 초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후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다만 1단계 협상에서 지침을 정하지 못하면 2단계로 아예 나아가지 못한다.
최 대표는 "어떤 협상이든 출발은 쉽지 않다"면서도 "일각에서는 한중FTA협상이 빨리 진행되지 않겠냐고 전망하지만 협상진도는 빠르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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