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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시장이 죽었다]무가지 시들··광고도 줄어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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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시장이 죽었다]무가지 시들··광고도 줄어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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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나석윤 기자]"예전에는 출근길에 나눠주는 신문을 꼬박꼬박 챙겨와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지금은 번거로워서 받지 않는다. 뉴스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보고 있다."(직장인 이민호(31)씨)

무가지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3년 전부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지하철 무가지는 현재 가져가는 사람보다 가져가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은 실정이다. 2000년 초반에 등장해 한때 지하철에서 유가지를 밀어냈던 무가지가 이젠 스마트폰에 밀리는 처지가 된 셈이다.
5일 오전 7시30분, 2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신당역에는 출근 및 등교하는 사람들로 어느 때처럼 붐빈다. 그러나 지하철 한 칸에 탄 80~90명의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보고 있었다. 간혹 무가지를 보는 사람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고, 젊은층은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있다. 아침마다 지하철 칸을 돌아다니며 신문을 수거해가던 사람의 모습도 예전에 비해 눈에 띄지 않았다. 지하철에 탄 한 20대 승객은 "아침에 복잡한 지하철에서 신문을 꺼내보기가 거추장스럽다"고 말했다.

승객들이 무가지를 읽지 않게 되자 아침마다 지하철 칸에 널린 신문을 수거하느라 애를 먹던 지하철 역무원들의 고생도 덜어졌다. 3호선 홍제역의 한 역무원은 "예전엔 승객들이 신문을 바로 넣을 수 있도록 역 전체 출입구 근방에 4군데 이상 수거함을 두었다"며 "최근에는 신문이 많이 나오지 않아 가장 많은 출입이 있는 2군데로 줄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2호선 홍대입구역 관계자도 "예전엔 무가지 치우기가 골칫거리였는데 지금은 신문이 많이 나오지 않는 편"이라 말했다.

무가지 시장은 2002년 '메트로'를 시작으로 이후 포커스, AM7 등이 가세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2004년 한 조사결과에서는 지하철 이용자의 77.3%가 출근 시간 무가지를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데다 출근길을 무료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간편하게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무가지의 명성이 예전같지 않게 된 것이다.
무가지는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 강남 등 중심가에는 매체 당 평균 300~500부 정도를 배포한다. 5일 오전 8시, 4호선 명동역 일대에서는 포커스, 이데일리, 메트로, AM7, 스포츠한국, 노컷뉴스 등 총 6가지의 무가지가 배포되고 있었다. 이중 한 무가지를 나눠주던 A씨(60)는 "예전에는 무가지 매체만 10개가 넘었다"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가져가서 광고효과를 내는 게 무가지 발행의 목표인데, 여기서 뒤쳐진 대여섯개 매체들이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무가지를 나눠주던 B씨는 "주로 노인들, 아저씨들이 많이 가져가지 젊은 사람들은 관심도 안보인다"고 말했다. 명동지하상가 관리소에 근무하는 최세동(63)씨는 "지하철타고 출퇴근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휴대폰만 쳐다보더라"며 "전에는 무가지들이 없어서 못 봤지만, 요새는 있어도 안가져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무가지의 최대 수익모델인 광고시장도 스마트폰 시장으로 빠르게 눈돌리고 있다.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광고시장 활성화 종합계획'에서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가 해마다 27~28% 성장해 2010년 3200억원에서 2011년 4200억원, 2012년에는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3000만명을 넘긴 상태다.



조민서 기자 summer@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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