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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게 바닷가? 요즘 언니들은 호텔 '야외수영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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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30도를 웃도는 무더위ㆍ상사의 따가운 잔소리ㆍ주말없는 특근에 야근까지…. 직장인 정용주(30)씨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 바닷가나 워터파크로 가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지만 올해는 이를 포기했다. 지난해 휴가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도로가 꽉 막혀 고생한 기억 때문이다. 대신 올해는 가까운 서울 시내 호텔에서 보내기로 했다. 정씨는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 싶어 올해는 휴가 때 멀리가지 않고 가까운 호텔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야외수영장도 있으니까 북적대지 않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급호텔들이 올 여름 피서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동 등의 불편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어 휴가지에서의 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다. 고급 서비스와 이색 분위기는 호텔에서만 맛 볼 수 있다. 물속에서 음료 등을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수중바(bar), 밤 12시까지 열어 둔 야외수영장에서의 달빛 수영 등 영화의 한 장면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6~9월까지 4개월동안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외수영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여름휴가를 포기한 휴가 포기족을 위해 도심에서도 부담없이 바캉스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야외수영장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광장동에 위치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이다. 워커힐은 '레저'와 '휴식'의 개념을 담아 '엔터트리트먼트(엔터테인먼트와 트리트먼트의 조합)' 콘셉트의 야외 수영장 리버파크를 개장하고 9월9일까지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물속에서도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수중 풀 바(Pool Bar)를 설치했다. 이는 수영장 안에서도 시원한 음료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고객 요청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것. 여기에 온천욕으로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야외 자쿠지, 삼림욕이 가능한 피톤치드존, 아기와 엄마를 위한 럭셔리 수유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7월말~8월초 극성수기에는 성인 1인당 이용금액이 10만원 이상이지만 오는 8일까지는 그린시즌으로 분류해 3만5000원에 즐길 수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가족 단위 고객들은 수영장 옆에 설치된 풀 사이드 뷔페에서 바비큐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면서 "골드시즌에는 뷔페 이용료까지 합산해서 13만원까지 하기 때문에 휴가를 앞당겨 즐기려는 고객들 위주로 개장 첫 주부터 입장객이 몰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야외수영장을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꾸민 곳도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서울 강남 특급호텔 중 유일하게 야외수영장을 보유한 임피리얼 팰리스는 고대 그리스의 신전을 연상케 하는 기둥과 야자수로 꾸며진 원형 풀을 열었다. 지중해 풍의 하얀 파라솔ㆍ 유럽풍 나무 테이블과 의자ㆍ라운드수영장 등으로 구성돼있어 도심 속에서도 마치 지중해 남부 휴양지에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30여 개의 선베드까지 마련돼있어 태닝도 즐길 수 있다.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은 카리브해 서부에 있는 쿠바를 콘셉트로 꾸몄다. 더욱 이국적인 느낌을 풍기기 위해 저녁 8시부터는 모든 여성 고객 머리 위에 웰컴 플라워를 얹어주고 있으며 수영장 옆 칵테일바에서는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즐겨 마셨다는 모히토, 1989년 쿠바 독립을 기념해 만들어진 쿠바 리브레 등 쿠바식 칵테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올해 처음으로 야외수영장을 자정까지 개장키로 했다는 것. 몽환적인 달빛 조명에 쿠바 로컬 칵테일과 남미음식, 살사&룸바 음악, 영상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장시간을 확대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최근 휴식과 힐링을 강조한 휴가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굳이 해외 나가지 않고서도 도심 호텔에서 편하게 바캉스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여름 패키지에는 야외수영장 이용권이 포함돼있어 더위가 시작된 5월부터 여름 패키지 상품과 관련한 문의가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이미 5월 초 야외수영장을 개장했다. 이른 더위에 평년대비 한 달가량 일찍 문을 열었다. 하얏트서울은 남산과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고 수영할 수 있으며 호텔 정원과 연결된 넓은 잔디 위에는 300여개의 선베드가 마련돼있어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투숙객과 호텔 피트니스 센터 회원에게만 개방되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한적한 분위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원래 시내 특급호텔들은 여름을 비수기로 꼽는다. 여름 휴가를 맞아 사람들이 산이나 바다, 혹은 해외로 쑥 빠지면서 도심이 텅 비기 때문인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선보인 게 여름 패키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조한 객실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공연ㆍ수영장ㆍ뷔페 이용 등을 패키지로 묶어 팔기 시작한 것인데 최근 인기가 너무 좋아 주요 수익처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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