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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워킹맘이 전업맘보다 고단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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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대한민국 워킹맘의 고단한 현실이 통계로 입증됐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워킹맘(18세 이하 미혼 자녀를 둔 취업 여성) 가운데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경우는 24.1%에 그쳤다. 전업맘의 만족도(27.9%)보다 낮다. 여성의 경제 활동이 늘어나고 사회적 지위도 높아졌다지만 가사 부담과 자녀 교육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다.

워킹맘의 고단한 삶은 결혼관도 변화시켰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이혼은 절대로 안 된다'는 응답 모두 전업맘이 위킹맘보다 높았다. 워킹맘 가운데 남편의 가사 도움을 받는 비율도 여전히 낮고 전업맘과 별 차이가 없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는 비율도 전업맘이 훨씬 높아 워킹맘들은 직장ㆍ집안 일에 치어 건강을 돌볼 시간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약사, 의사, 판ㆍ검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이 늘었지만 공직이든 사기업이든 위로 갈수록 여성 비율이 낮다. 이런 데서 유리천장을 뚫기 위해 애쓰는 전문직 워킹맘만 있는 게 아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다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를 보태기 위해 맞벌이에 나서지만 기다리는 일자리는 대부분 시간제ㆍ일용직 등 비정규직이다. 대학을 나오고도 일자리를 못 구한 아들과 정년ㆍ명예 퇴직한 남편을 대신해 생업 전선에 뛰어드는 50ㆍ60대 여성도 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양성(兩性)평등 보고서에서 한국 노동 시장이 급격한 여성 학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부터 남학생을 앞질렀으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2011년 49.7%)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이고 남성(73.1%)보다 한참 낮다. 남성의 3분의 2 수준인 남녀간 임금격차도 여전하다.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명을 넘어섰다지만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4년 뒤인 2016년부터 줄어든다. 노동력 부족으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어려워지는 시기가 닥쳐오고 있다. 인구의 절반인 여성 인력의 활용은 미래 풍요사회로 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여성의 근로환경 개선과 함께 여성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개발해야 한다. 출산ㆍ육아 부담을 덜어줌은 물론 남성과 여성의 가사 분담도 필요하다. 다음 달 첫째 주는 17번째 맞는 여성 주간이다. 맞벌이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의 고충을 이해하는 기간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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