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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경선 3대 관전포인트…朴 일방통행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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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이 전날 대선후보 경선일정을 확정하면서 26일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 비박(非朴·비박근혜)계 주자들은 경선불참 선언과 탈당까지 고민하고 있다. 당 지도부와 비박주자들 간 타협의 여지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은 1강 다약(多弱) 구도로, 8.20 전당대회는 사실상 '박근혜 추대대회' 성격이 더해진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비박 대선주자의 경선 불참 가능성에 대해 "(비박 대선주자들은) 경선규칙 문제 때문에 대권 도전을 포기하는 작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반쪽 경선 우려에 대해선 "민주당에 경남지사 김두관이 있다면 새누리당에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있고, 민주당에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다면 새누리당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이 이같은 친박계의 전망대로 흘러갈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비박계 어디로 가나=비박계 대선 주자인 정몽준 의원은 26일 한국경제연구원 조찬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 불참의 뜻을 밝히면서 탈당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정몽준 의원.

왼쪽부터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정몽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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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과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주자 3인'은 그간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의 경선 룰 변경 없이는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지도부가 비록 내달 9일까지 경선 룰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비박주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이들은 일단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당내 논의상황과 여론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본뒤 후보등록(7월10∼12일) 마감일이나 그날에 임박해 경선불참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의 경선 불참이 현실화하면 결과적으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가능성이 낮지만 보수진영 분열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재할 수 없다. 비박 3인방은 지금까지 탈당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하지만 친박계가 장악한 당에서 언제까지 수모만 당하고 있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들이 향후 당내 입지 확대 가능성이 엿보이지 않으면 탈당한 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나 박세일 전 국민생각 대표와 연대해 세력화할 가능성도 있다. 1997년 대선과 2002년 대선 모두 경선 갈등이 촉매제가 돼 대선에서 패했다.

◆박근혜 대세론 지속 가능성=박 전 위원장의 독주가 지속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지금까지 경선 규칙에 대한 논의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원칙대로 흘러왔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의 '불통 이미지'가 증폭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역전(안 48.0%, 박 47.1%)당한 것도 이 같은 요인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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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위원장의 대세론이 조기에 진화될 가능성도 있다. 당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안 원장 등의 잠재적 야권 후보까지 참여하는 다단계 경선이 초기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역대 선거에서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급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보여왔다. 경선 기간이 런던올림픽과 일주일 이상 겹치는 박 전 위원장은 이를 포기해야만 한다.

◆잠룡 3인방의 영향력=경선에 참여하는 '잠룡 3인방'이 비박 3인방을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박 전 위원장 외에 경선에 참여할 잠룡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의원 정도다. 임 전 실장은 새누리당 당사 9층에 사무실을 마련해 경선을 준비하고 있고, 안 전 시장은 25일 새누리당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의원은 내달 10일을 전후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비박 3인방에 비해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고 있지 못하다. 더군다나 당내 조직도 현저히 부족하다. 2~5%대의 지지율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박 전 위원장과 각을 세웠던 비박 3인방의 대체제로는 부족하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경선 초반 이들이 두자릿수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 일찌감치 박 전 위원장으로 결정짓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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