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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현장을 가다] 유로존 탈퇴할라..여행사들 예약금 지불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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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에 관광산업은 주요 수입원이다. 가피치나스 스피리도 그리스 관광기업협회장(사진)은 “관광산업이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8%, 노동력의 20%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유럽 부채위기가 심화하면서 관광산업은 위축돼 그리스 정부의 고민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특히 휴가철을 앞둔 요즘 정국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휴가철마다 따스한 지중해 햇빛을 찾아 그리스로 찾아온 독일·영국·프랑스인들의 관광 수요가 많이 감소한 것이다.
스피리도 협회장은 “독일 관광객 수만 20%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독일 여행사들이 숙박 예약금 지불 연기를 요청하고 있어 문제다. 자금 압박이 심한 그리스 관광업계는 전처럼 예약금을 미리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독일 여행업계는 그리스가 유로존으로부터 탈퇴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유로로 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관광기업협회는 민간 협회로 여행사, 요트·보트·크루즈 업체들을 대표한다. 관광 관련 25개 협회를 총괄하며 회원사만 7000개에 이른다. 주요 업무는 홍보다. 하지만 국가 간 관광업계 사이의 여러 문제 해결도 관광기업협회가 맡고 있다.

스피리도 협회장은 “연정이 들어서면 올해 관광산업은 5% 위축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1·4분기의 경우 예약 취소가 줄었지만 현재 불확실한 정국으로 관광업계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6일(현지시간) 1차 총선에서 유로 탈퇴를 화두로 삼아 돌풍을 일으킨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에 대해 스피리도 협회장은 “시리자가 집권해도 유로를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 탈퇴가 재앙까지는 아니지만 그리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시리자가 극단적인 선택은 피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는 자국의 유로존 탈퇴가 “유로존 전체에 커다란 시험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이 문제는 어떻게든 큰 충격이 없는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에 대해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독일과 관련해서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유로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은데 독일이 전체는 못 보고 그리스라는 작은 국가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이 전공인 그는 “그리스가 긴축정책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그리스에 대한 독일의 이해 폭도 좀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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