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09 '남문짜장'은 짜장면 한 그릇에 2500원이다. 다른 음식을 많이 팔기위해 미끼 상품으로 내 놓은 게 아니다. 남문짜장은 짬뽕 3500원, 탕수육은 양에 따라 7000원, 1만원, 1만3000원을 받는다.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주인 김석진(55) 씨가 주방장이고 부인 노순자(52) 씨가 주방 설거지와 홀 서비스를 맡는다. 배달은 없다. 대신 포장은 된다.

음식점은 4인 테이블 6개가 전부다. 손님은 인근 학원에서 나오는 학생들과 가격을 알고 찾아오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김 씨는 싼 가격에 대해 "학생과 노인들 사정이 뻔한데 어떻게 올려요"라며 양심상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사정을 설명했다. 부인 노 씨는 "손님들이 무심코 '들어갈 거 다 들어가요'라고 물을 때는 조금 섭섭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김 씨가 짜장면을 만든 지는 햇수로 45년 됐다. 그동안 수원시 영통, 안양시 비산동 등에서 음식점을 크게도 해봤다. 짜장면을 만드는 것보다 종업원 부리는 것이 더 어려웠다. 지금은 돈이 많이 남지 않아도 부부가 하니 마음은 편하다.


수원시는 남문짜장처럼 같은 업종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게 음식이나 이ㆍ미용업소, 세탁소 등 개인서비스를 제공하는 162곳을 '착한가격 모범업소'로 지정했다.


김치찌개를 4000원 받는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84 대복식당도 착한가격 모범업소로 지정됐다. 식사를 마치면 누룽지도 나온다. 인근 사무실 직원들의 알뜰 밥집인 이곳은 점심시간에만 문을 연다.


가족이 운영하며 돼지갈비를 7000원 받는 팔달구 고등로 68 늘목골식당, 집에서 해먹듯 직접 만드는 칼국수를 3000원 받는 팔달구 동말로 77 고향샤브샤브칼국수가 포함됐다.


수원시는 지역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이들 착한가격 모범업소를 시 홈페이지와 화성관광 블로그, 화성 관광안내 브로슈어 등에 올려 수원 시민 뿐 아니라 외지 관광객이 쉽게 찾아가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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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 지정업소를 직원들의 점심과 야근, 휴일 근무에 수시로 이용토록 하고 간담회, 회식장소로 유도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착한가격 모범업소의 활발한 영업활동으로 수원의 대표음식 갈비를 비롯한 음식점들 사이에 가격 인하운동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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