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결제원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세종시에 분양을 실시한 9개 사업장 총 4724가구는 모두 1~2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이중 1순위 마감을 기록한 곳은 7곳으로 2순위까지 이어진 물량은 153가구, 단 3.2%에 불과하다.
경쟁률도 돋보인다. 지난해 ▲세종시 푸르지오 6.37대 1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와 세종 더샵 센트럴시티 63대 1 ▲세종시 웅진스타클래스 30대 1 ▲세종 한신휴플러스 리버파크 26대 1 ▲세종 엠코타운 12.52대 1 등 모두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시에 공급된 주택이 대박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예비 수요층이 끊이질 않는데다 중소형을 집중해 내놓는 건설사들의 전략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분양된 9개 사업장 총 4724가구 중 85㎡가 넘는 중대형 물량은 114가구, 2.5%에 그친다. 4500여가구가 넘는 물량이 전용 85㎡이하에 초점을 맞춰 분양을 계획한 셈이다.
특히 초소형보다는 중소형이 인기를 끌었다. 2순위로 넘어간 물량이 85㎡초과분과 44~59㎡에 집중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올초 분양된 '세종 엠코타운' 59㎡가 7.27대 1, 84㎡가 33.57대 1로 4배 이상의 경쟁률 차이를 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청약을 실시한 '웅진스타클래스 2차'역시 44~59㎡의 소형으로만 구성해 L3블록 평균 3.56대 1, L2블록 평균 2.45대 1을 기록, 타 사업장보다 다소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세종시 물량만 살펴봐도 60㎡이하 소형은 10.3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60㎡초과~85㎡이하의 경쟁률은 20대 1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공급 과잉으로 인해 인기가 점차 사그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반기에만 22개 단지에서 1만3000가구가 분양될 예정인데다 내년에도 1만5000가구가 계획됐다. 세종시로 옮겨갈 수요층을 정확히 분석하지 않을 경우 해당 물량이 완공될 즈음 미입주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봤을때 정부와 공공기관의 이전이 가까워질수록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개발호재가 이미 정해진 점, 청약 열기로 분양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시장 흐름에 맞는 투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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