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 직장인 김유미(여ㆍ32)씨는 다음 주 주말부터 남들보다 이른 여름휴가를 떠난다. 김 씨는 "작년에는 7월에 휴가를 갔지만 올해는 일찍 다녀올 생각"이라며 "이미 날씨는 한여름이다. 7~8월에 여름휴가를 간다는 것은 옛말"이라고 말했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여름휴가 시기도 성큼 앞당겨졌다. 7~8월이 아닌, 6월부터 휴가를 떠나려는 '얼리바캉스'족이 급증한 것이다.
롯데관광 또한 이달 해외여행객 규모가 작년보다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아직 예약이 마감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얼리바캉스족이 늘어난 이유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탓이 크다. 5월부터 과거 7~8월에 버금가는 더위가 찾아오며 휴가객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또한 주 5일제로 사회전반적인 여행수요가 늘고, 자유여행객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일찌감치 여름휴가를 다녀올 경우 비용도 줄이고 번잡함을 피할 수 있어 '실용적' 측면에서도 인기가 높다.
부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은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긴 지난 1일 부분 개장했다. 더워진 날씨 탓에 일찍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서다. 개장시기가 빨라지면서 인근 호텔들의 예약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부산파라다이스호텔 관계자는 "작년 6월 객실점유율은 75%였지만 올해는 80%대가 예상된다. 이미 주말은 대부분 만실"이라며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고 해수욕장의 개장일이 당겨지면서 인근 호텔의 여름 성수기 특수가 예년보다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제주신라호텔은 이달 금ㆍ토ㆍ일 예약이 90%까지 찬 상태다. 전체 평일까지 포함했을 경우에도 80%이상이 예약돼 있다.
제주신라호텔 관계자는 "여름이 빨리 왔기 때문에 야외 수영장도 한 달 일찍 오픈했다"며 "원래 7~8월이 피크였는데 올해에는 여름 휴가 기간이 6월~9월로 확대됐다. 지난달에도 객실 점유율이 90%나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얼리바캉스족을 위한 각종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6월에 미리 만나는 특별한 바캉스'라는 콘셉트로 휴가철 대비 기획 상품을 내놨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말부터 일본 센다이, 중국 충칭, 싱가포르, 세부 등 노선의 운항횟수를 늘렸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들 또한 일부 국제노선에 한해 기존 운임보다 절반이상 저렴한 특가 항공권을 선보이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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