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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특근 때문에'..현대차, 미묘한 勞-勞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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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특근 중단에 일부 노조원 불만 표출..문 위원장, 봉합 시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산 넘어 산(?)'
노조간부와 경비원간 폭행사태와 관련해 합의점을 찾은 현대자동차가 노노(勞勞)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사측의 사과 등으로 노사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협상 결과에 불만을 품은 일부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일 현대차 에 따르면 이 회사 울산공장내 조직인 현장혁신연대는 노사 협상 결과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기껏 이런 합의하려고 특근거부했나?'는 말로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 측은 이어 "폭력사태에 대해 노조가 '노조의 명운을 걸고 맞서겠다' '노조에 대한 정면 도발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식의 미사여구를 동원하면서 강력하게 붙을 것처럼 했지만 결국 완전한 패배였다"면서 "이 정도 선에서 합의하려고 했으면 조합원들만 피해 보는 특근 거부는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현장혁신연대는 현대차 노조 내 일부 계파로, 현 집행부와는 다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 집행부처럼 실리 위주의 온건성향을 지녔다는 게 노동계의 평가다.

현대차 노노갈등의 핵심은 현 집행부가 주도한 주말 특근 거부다. 특근이 중단되면 수당을 받을 수 없다. 실리를 중시하는 일부 조합원 입장에서는 불만일 수 있다.
연대의 성명 발표 이전부터 현대차 노조 게시판에는 특근 중단에 따른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한 조합원은 게시판에 "대다수 조합원은 임금의 30~40%를 잔업과 특근으로 충당하는데 집행부가 대화 대신 특근 거부를 시작하면 해결이 되는지 묻고 싶다"는 내용으로 현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연대 역시 유인물을 통해 "조합원들의 금전적 피해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언급했다.

이 같은 게시물로 게시판에서는 집행부를 옹호하는 내용의 답변이 올라오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조 집행부는 진화작업에 나섰다. 문용문 현대차 노조 위원장은 1일 성명서를 통해 "단협위반, 노사합의 위반에 강력 대응하며 사측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도록 만들었지만 아직 미흡하고 부족한 게 사실이다"면서 "단체교섭 출발 시점에 발생한 사측의 도발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심사숙고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오랜 고민끝에 임금투쟁에 집중하자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더 큰 목표를 위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폭행사태가 발생한 이후 2주간 주말 특근을 중단했으나 31일 사측과 실무협의를 통해 대표이사인 울산공장장 명의의 사과문 게재, 회사 책임자 2명 처벌, 사내하청 노조활동 보장 등에 합의한 이후 특근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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