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법륜스님 "고문했던 사람 증오하다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출처 : SBS 방송캡쳐)

(출처 : SBS 방송캡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법륜 스님이 1970년대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 자신을 고문했던 이를 용서한 이야기로 시청자를 감동케 했다.

2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진행자들은 경북 문경에 위치한 정토수련원을 찾아 법륜스님을 만났다.
법륜 스님은 "1979년도 박정희 대통령 유신정권 마지막 해에 (학원강사로) 돈을 잘 버니깐 (운동권) 자금줄로 오해를 받았다"며 정부기관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스님은 "고문 후 독립운동가가 왜 실토를 할까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직접 당해보니 그 심정을 알겠더라"라며 "사람을 3단으로 묶어서 덩치 큰 사람이 척추를 눌렀다. 다른 사람은 야구방망이로 발바닥을 때렸다. 그러다 안되면 수건에 물을 부어 얼굴에 올려놓고 물고문을 했다. 그렇게 악을 쓰다 기절하고 다시 깨어나면 또 고문이 시작됐다"며 끔찍했던 고문을 회상했다.

이 고문기술자를 용서하게 된 건 다름아닌 사소한 일상담 때문이었다. 스님은 "그런 과정에서 깨달음이 있었는데 하나는 고문 당하는 사람도 힘들지만 고문하는 사람도 힘들다는 것이다"라며 "우연히 고문관들 휴식시간에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 딸이 예비고사를 잘 봐야된다. 지방대학 가면 학비를 어떻게 감당하냐'고 하더라. 나한테는 악마같은 사람들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나니 '저 사람도 집에 가면 한 아이의 아버지고 한 여인의 남편이고 한 할머니의 아들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저 사람도 자기 나름대로 직업에 충실하고 애국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전에는 그 사람 손가락에 총이라도 쏘고 싶었지만 미움이 없어지고 분노가 가라앉았다. 이후 세상을 흑백논리로 보지 않고 반대편 사람도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그들을 용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법륜스님은 "불교의 제1계율이 '살생하지 마라'인데 '어떻게 살생을 안하고 살 수 있을까?'란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고문 당할 때 꼭 내 신세가 개구리 같았다. 어릴때 개구리를 회초리로 때려 잡아 닭 모이로 줬었는데 그 개구리 같은 신세가 돼보니 부처님 말씀이 절실히 다가오더라"며 고통이 깨달음으로 이른 과정을 설명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