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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그리스 무질서한 이탈시 올해 1유로=1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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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가치 이달 들어서만 5% 급락..월가, 그리스 변수에 엇갈린 전망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로 가치가 이달 들어 급락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어디까지 내려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올해 말까지 유로 가치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유로 가치를 낮게 평가한 전망치가 유로당 1.15달러였다. 하지만 내달 17일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라 유로 환율 전망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무질서한 유로 탈퇴 등 최악의 상황이 전개된다고 가정할 경우 등가(1유로=1달러) 수준까지 유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4일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5달러선까지 밀려 달러 대비 유로 가치가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 가치가 역대 가장 높았던 2008년 여름 유로당 1.60달러에 비하면 현재 유로 가치는 22%나 떨어져있다.

지난 6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그리스 총선이 있기 전까지 올해 유로 가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유로 헤지의 필요성이 감소하면서 비용 부담이 줄었다. 하지만 선거를 전후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이달 들어서만 5%나 하락했다.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무역업체들을 중심으로 유로 헤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유로를 실제로 거래하는 업체들이 유로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그리스 총선 결과를 기다리며 아직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58명 애널리스트들의 올해 말 유로·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는 유로당 1.28달러였다. 유로 가치가 지금보다는 오히려 조금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재미있는 점은 그리스가 여전히 유로존에 남을 것으로 보고 있는 UBS의 달러·유로 환율 전망치가 가장 낮다는 점이다. UBS는 연말 전망치를 유로당 1.15달러로 제시했다. 유로 가치가 현재보다 8% 가량 더 하락해 2003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는 셈.

최근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확률이 최대 75%에 이른다고 밝혔던 씨티그룹은 유로 환율이 올해 유로당 1.20달러까지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해도 연쇄 파장을 억제할 수 있는 적절한 취해질 경우라는 전제를 달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즉 무질서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이뤄진다면 유로당 1.01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씨티는 예상했다.

그리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은행의 유로 전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다음달 그리스 총선 결과가 유로 잔류와 긴축조치를 이행하는 쪽으로 나온다면 환율이 유로당 1.30달러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쪽으로 결론난다면 2010년 저점인 유로당 1.18달러를 깨고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보다는 탈퇴가 결정될 경우 그 충격을 감당해 내느냐 여부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HSBC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최선의 시나리오는 그리스 이탈에 따른 파장이 다른 국가로 전이되지 않고 그리스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될 경우 유로에 대한 신뢰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최근 자료에 따르면 투기적 투자자들은 유로에 대해 역대 가장 많은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유로가 반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소한 이러한 흐름은 내달 그리스 총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기 전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역대 최대 수준의 숏 포지션이 일단 청산되기 시작한다면 그만큼 유로 반등도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헤지펀드 하모닉 캐피탈의 패트릭 사펜블라드 투자 파트너는 "유로 하락 움직임은 이미 시장에 반영될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로가 추가적으로 더 하락한다면 강력한 반등 위험이 동반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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