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SKT관 가보니]디지털에 인간의 情이 스미다
[여수=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인간의 감성이 스마트 기술 속에 스며든 곳'
여수 엑스포 현장의 SK텔레콤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누구나 이런 느낌을 받을 것이다. SK텔레콤관에는 곳곳에 관람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체험 공간이 가득하다. 얼핏 가림막처럼 보이는 SK텔레콤관의 주제관을 장식하고 있는 흰색 그물은 네트워크가 연결하는 세상을 뜻한다. SK텔레콤관의 주제도 이를 반영해 '행복_구름(we_cloud)'이다. 아트센터 나비의 노소영 관장과 류병학 큐레이터가 1년 전부터 직접 챙기며 '미디어 아트'를 콘셉으로 해 꾸몄다.
#. "1년 후 그에게로".. 타임 얼라이브
"여보, 내년 여름에는 꼭 단둘이 여행을 떠납시다"
"아들! 바라던대로 진학이 이뤄졌을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언제나 응원할거야"
SKT관의 '타임 얼라이브'을 찾은 관람객들은 수화기를 들고 한마디 한마디 손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누군가가 1년 후 들을 음성메시지를 녹음했다. 한계륜 작가의 타임캡슐은 시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공간이다. 나무로 만든 휴대전화에 누군가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기면 소라 모형 조형물이 메시지를 담아 천장으로 올라간다. 상대방은 그 메시지를 1년 뒤에 들을 수 있다.
#.1000명의 국민이 하나로 "아름다운 강산~".. 뷰티풀 스케이프
초대형 영상이 4개 벽면을 따라 한꺼번에 펼쳐지는 영상관.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을 경운기를 탄 농부, 대학로의 길거리 밴드, 교복 차림의 중학생, 속세를 떠난지 20년이 된 스님까지 1000명의 국민들이 따라 부르는 장관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영화감독 이준익씨와 디지털 아티스트 윤지현·류한길·정두섭·김태윤씨가 만든 이 영상에는 가수 박정현의 열창과 함께 관람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제작팀이 1년간의 사투를 벌이며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헤드폰을 씌우고 마이크에 노래를 담았다는 후문이다.
#.살아 움직이는 디지털 병풍.. 픽처 얼라이브
얼핏 보면 옛 산수화를 그린 병풍. 그러나 잠깐만 발걸음을 멈추고 유심하게 살펴보면 그림 안에서 꽃이 피고 눈이 내리고 나비가 날고 바람이 분다. 명화와 애니메이션의 결합으로 유명한 이이남 작가가 신작 디지털 8폭 병풍을 선보였다. 작품의 낙관처럼 보이는 QR코드를 찍으면 관람객들의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해 소장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 동원된 주민들이 망치와 정으로 돌산을 깨뜨려 만든 여수 마래터널을 재현한 동굴을 지나면 사방이 거울인 공간인 '휴먼 얼라이브'를 만날 수 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각도에 따라 때론 뚱뚱하게, 때론 홀쭉하게 일그러진다. "제 모습을 잃고 왜곡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디지털 세계의 현대인을 담고 싶었다"는 게 최종희 작가의 설명이다. 아무 생각없이 '볼일'을 보기 위해 들른 관람객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2층 화장실도 꼭 들려야 할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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