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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슈퍼사이클 시대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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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수요둔화와 비용상승 등으로 상품시장의 슈퍼사이클(supercycle)이 종착역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슈퍼사이클이란 20년 이상 금과 구리, 원유 등 상품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자에서 광산업은 중국의 붐, 특히 상품가격의 슈퍼사이클에 올라탔으나 투자자들은 이제 호시절이 지나갔는지 묻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붐 다음에는 반드시 하락(버스트)가 오게 마련이라면서 금속가격이 지난해 고점에서 20%나 하락한 만큼 슈퍼사이클이 끝날 수 있는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FT는 이같은 물음은 온갖 종류의 투자자 특히 영국에는 상당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산업은 주가 상승과 상장덕분에 영국 FTSE 100 지수 시가총액의 약 8분의 1, 영국 연금생활자 저축액의 큰 부분을 각각 차지하고 있어 상품가격과 주가하락은 소비위축과 경기침체 등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의 금속광산 조사분야 대표인 히스 얀센(Heath Jansen)은 ‘슈퍼사이클 일몰’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주가 견인 원동력이던 상품가격 상승의 순풍이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비관론의 근거는 둘인데 하나는 중국의 성장둔화이며 다른 하나는 광산운영비의 급증이다.

중국은 철광석과 석탄,구리 수요의 견인차로 예상 소비증가의 약 4분의 3을 차지한다. 그런데 중국은 최근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7.5%로 잡았다.

게다가 광산업체들의 투자가 개시되면서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금속가격은 현수준에서 상승할 것 같지 않다고 투자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의 로버트 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년간 약동하듯 성장을 보인후 다음 10년간은 차차 둔화될 중국 경제 성장률의 변곡점을 찾고 있다”면서 “바로 이 문제가 상품가격이 이전의 사이클상의 꼭지점에 이를 수 있을 지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광산 개발과 운영비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도 비관론의 근거다. 런던 상장 구리채굴업체인 카자흐미스는 지난해 생산비가 1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들은 광산업계 전체 비용이 지난해 10~15% 증가했으며 올해는 소폭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광산업체들의 마진이 줄어들고 주가도 하락할 것이라는 분명한 결론에 도달한다고 FT는 전했다.

실제로 FTSE 전세계광산업지수는 이미 지난해 4월 정점에서 31.8%나 하락했다. HSBC은행의 앤드류 킨(Andrew Keen),“이는 수요가 완전히 성숙해 공급이 대응하기 시작하는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정이 그렇더라도 그것은 일시휴지기로 판명난 2008~9년 사이의 하강기가 장기하락이자 마진의 정상화과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모두가 여기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중국의 서장둔화에 다른 수요감소에도 유망 광구 탐사를 위한 각종 난관 때문에 공급 또한 쉽지않을 것이기 때문에 상품가격은 아주 좋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세계 2위의 금속 중개업체(트레이더)인 트라피규라의 벌크상품부문 대표인 사이먼 콜린스(Simon Collins)는 “수요가 저점인데도 거래소 재고는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상품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해 이같은 주장을 대변했다.

이같은 반론에도 광산부문 모멘텀 이동론은 투자자와 경영진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은 지난주 수익률 목표달성을 위해 대형 프로젝트 개발속도를 늦추기로 했으며 다른 업체들도 투자수익을 재투자하기보다는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등 비슷한 방침을 따를 것 같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슈퍼사이클 논란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상품가격이 급락하면서 급격히 수그러들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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