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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중개업변화 시리즈③실탄을 확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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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상품 중개업체들은 최근들어 자금조달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수직계열화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데다 주요 자금줄이었던 은행들이 달러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여신공여한도를 크게 줄이고 있는 탓이다.

유럽 상품중개업계는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개업계의 자금줄 노릇해온 유로존 은행들이 달러 유동성 부족에 직면해 거래를 대폭 축소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개업에 자금을 가장 많이 대출해온 프랑스의 BNP파리바 은행이 여신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거의 공황상태에 빠졌다.

2위의 여신제공자인 크레디아그리꼴과 3위인 소시에떼 제네랄도 그 뒤를 따랐다.이들 3개사는 세계 상위 중개업체들이 받는 여신의 근 절반을 제공했던 만큼 중개업계가 받았던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나머지 여신은 JP모건,시티그룹,HSBC,ABN암로 등이 공급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3년 만기 은행대출프로그램(LTRO)을 시행해 자금경색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덩치를 키우려는 중개업계는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중개업체들은 사모펀드나 국부펀드(SWF) 자금유치,상장,핵심자산 매각,채권유동화 등 다각적인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사모펀드와 SWF자금유치는 글렌코어 상장모델을 피하려는 업계의 성향 때문에 선호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세계 최대의 원유 트레이더인 비톨이나 머큐리아는 사모펀드를 활용한다.

이안 테일러 최고경영자(CEO)는 FT인터뷰에서 “우리는 타사와 마찬 가지로 공급사슬 전체에 투자하기를 원한다”면서 “특정 자산에는 공공자본시장이 이용될 수 있지만 요즘 사모펀드 시장이 꽤 큰 만큼 우리는 이것을 효율있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폴 시버스 머큐리아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이에 공감을 표시하고 “공개시장 상장 러시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일부 국부펀드는 유가증권 시장외로 투자를 확대했으며 특히 상품분야에 파고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FT에 따르면 중국 국부펀드인 CIC는 노벨그룹에 투자하고 있으며,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는 뉴욕상자사인 번지의 지분 5%를 소유학 있다.싱가포르의 다른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올람의 주요 주주이며, 글렌코어에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미국 사모펀드 퍼스트 리저브가 투자하고 있다.

글렌코어 상장에 간여했던 크레디 스위스의 글로벌 산업 공동대표인 마크 에쉴린(Mark Echlin)은 “사모펀드는 상장을 원치 않는 중개업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카길도 비상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글렌코어가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모은 만큼 자금수요가 많은 중개업체들은 결국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 중소업체들은 현금확보를 위해 2008년과 2009년처럼 재고물량 처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드레퓌스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루이드레퓌스는 사업확장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100억~120억 달러규모의 주식매각 혹은 합병이나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금융계와 동종업계는 전하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해 올람에 합병을 제안했으나 가문내 이견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일부는 또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비톨은 지난해 석유터미널과 유조선을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나스 자회사에 현금으로 7억3500만달러를 받고 팔아치웠다. 트라피규라 역시 원유터미널과 저장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다.

다른 업체들은 채권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원유와 구리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보유 채권을 하나로 묶어 증권을로 발행해 유통시키는 방안이다. 알루미늄과 구리,니켈,아연 등 실물은 물론, 창고회사들이 발행하고 런던금속거래소가 승인한 보증증권 등을 한데 묶어 유가증권을 만들어 유통시키는 방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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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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