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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이현, 연기에 재미를 붙이다 - '파리의 연인' 이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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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이현, 연기에 재미를 붙이다 - '파리의 연인' 이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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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원래 연기는 관심 있었어요. 거창하게 '토털 엔터테이너' 이런 게 아니라, 인생의 꿈 중에 하나가 연기였거든요. 뮤지컬 제의는 일년전쯤에 있었어요. 그때는 제 앨범, 제 노래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고사했죠. 그룹 '에이트'에 솔로 앨범, 거기에 '2AM' 창민이랑 함께 한 프로젝트 그룹 '옴므'까지 소용돌이처럼 대여섯 장의 앨범을 내고 나니 자신감이 조금 붙었어요. 때마침 뮤지컬 '파리의 연인' 출연 제안이 왔습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말은 이렇게 했지만 걱정은 태산이었다. 3인조 혼성 그룹 '에이트'의 리드싱어 이현(30) 얘기다. 2007년 1집 'First'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6년 차. 4년의 연습생 시절까지 합치면 올해로 노래한지 10년이다. 어느 정도 노래에 자신감은 붙었다. 하지만 연기는 꿈만 꿨을 뿐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파리의 연인'에서 그가 맡은 수혁 넘버가 성악 창법이 아닌, 팝 창법인 것은 다행이었다. 문제는 연기와 대사였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이현은 뮤지컬 배우들의 모습을 찬찬히 뜯어봤다. 그러면서 대사와 감정 처리, 동선 체크와 리액션 등 뮤지컬의 'A~Z'이 조금씩 감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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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기하는 거니까 관객들이 봐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1등주의죠. 이런 마음가짐으로 해야 다른 사람들을 따라갈 수 있어요.(웃음)" 노력이 빛을 발했다. 어색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무대 위에서 그는 더 이상 '에이트'의 리드 싱어 이현이 아닌, 록스타 '수혁'이 되어 자유롭게 말하고 움직이고 노래한다.

올해로 서른 살이 된 이현은 욕심이 많다. 죽을만큼 존경하는 리듬앤블루스의 거장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s, 2005년 사망)처럼 영혼을 다해 노래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남자랑 뽀뽀하는 역할'이 아니면 뮤지컬은 꼭 다시 해보고 싶다. 언젠가는 노래가 없는 정극 연기도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도전해 보고 싶다. "저는 더 잘 될 것 같아요. 근거 없는 자신감이죠. 그러나 2012년의 이현은 딱 30%만 보여드린 거에요.(웃음) 나머지 70%는 차근차근 채워가고 싶습니다." 천만의 말씀. 충분히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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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기자 birdcage@·사진 이준구(ARC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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