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장전 삼영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24일자로 대주주측이 ㈜위드윈이란 곳에 보유주식 76만5758주(47.86%)를 18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18억원은 즉시 지급하고, 잔금은 임시주주총회 이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기대하던 삼영홀딩스의 새 주인 후보는 미국에 진출한 유명 바이오 회사였다. 이 회사는 무릎 부상을 당했던 유명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를 치료한 스마트 줄기세포로 유명한 회사였다. 삼영홀딩스 주가가 연초 9000원 수준에서 3월28일 장중 3만8700원까지 오른 원동력이었다.
이 딜(deal)이 무산되면서 이달 중순부터 주가가 본격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3월말 고점을 찍었던 삼영홀딩스는 이후 조정을 보였지만 지난 10일까지는 3만원에서 3만5000원 사이를 유지했다. 그러다 총선 다음날인 12일 하한가를 가면서 이상 징후를 나타내더니 최근엔 2만원대 초반으로 밀렸다.
주식매각 대금을 주당 단가로 환산하면 2만3500원 수준이다. 이는 계약일 종가 2만435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물론 M&A설이 불거지기 시작하기 전 가격보다는 배 이상 높은 가격이기는 하다. 주식을 판 대주주측 입장에서는 아쉽기는 해도 손해보는 가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매수 주체로 떠오른 위드윈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180억원이나 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코스피 상장사를 인수했지만 노출된 정보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1년전 설립된 회사로 자본금 1억원짜리 회사로 주력 멤버들은 그간 코스닥기업의 M&A를 여러차례 진행했다는 정도만 M&A 업계에서 흘러 나오는 수준이다.
증시 한 관계자는 "M&A는 결국 어떤 회사로 인수되느냐가 향후 회사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업력 등이 잘 알려지지 않은 금융회사가 새주인이 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로 나타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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