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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연합'vs'인천연합'…영화같은 중학생들 패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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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인천서 중학생 100여명 1대1맞짱 대결...경찰 단속에 해병캠프행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해 11월26일 오후6시쯤. 이미 해가 넘어가 어두워진 인천 서구 한 고등학교 뒤 공터에는 인천 지역 중학교에 다니는 '일진'들이 모두 몰려 들었다.

100여 명에 달하는 이들은 서구에 사는 중학교 일진들로 이뤄진 '서구 지역 중학생 연합'과 부평구ㆍ남구ㆍ중동구ㆍ중구ㆍ계양구에 사는 중학교 일진들인 '인천연합'으로 패를 나눠 1대1 맞싸움(맞짱)을 벌이려던 차였다.
얼마 전 서구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부평에서 전학 온 학생을 집단 폭행한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서구 중학생들과 나머지 지역 중학생들 간에 집단적 다툼이 발생했고, 이날 자리는 메신저를 통해 "'학교짱'들끼리 맞짱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을 통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들이 마련한 '영화같은' 맞짱 대결은 곧이어 들이닥친 경찰들로 인해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이날 싸움을 하러 모여 든 중학생들 중 5명을 연행해 이 자리가 만들어 진 경위를 파악한 후 김모(14)군 등 94명을 검거해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9명을 입건했다. 입건된 학생들은 서구 지역 중학생들로 도망치던 중 '인천연합' 학생 4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다.
경찰은 또 서구 지역 중학생 27명을 해병캠프에 입소시켜 극기 훈련을 시키는 등 선도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참가했던 학생 중 노모 군은 경찰에 "극기훈련을 통해 평소 친구들과 생각없이 어울려 다니며 나쁜 짓 한 것이 후회가 된다, 앞으로 지각하지 않고 학교생활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문모군도 "나이 먹으면 할 수 있는 걸 술, 담배에 기대어 스릴을 느끼려고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타는 등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했다, 모든걸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반성했다.

학부모들도 "아이가 달라졌다, 배려와 관심을 가져주어 너무 고맙다"는 등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고 한다.

경찰은 또 '인천연합' 소속 학생들은 각 관할 경찰서에 맡겨 재발 방지 약속문을 작성하고 담당 경찰과 '의형제'를 맺어 지속적으로 사후관리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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