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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법조인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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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학교 학생 대법원 청사 방문

다솜학교 학생들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법원을 견학한 뒤 법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앞줄 맨왼쪽 법복을 입을 학생이 선래이(1학년)군이다.

다솜학교 학생들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법원을 견학한 뒤 법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앞줄 맨왼쪽 법복을 입을 학생이 선래이(1학년)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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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한국에서 법조인이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대안교육기관 '다솜학교' 학생 48명이 19일 대법원 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선래이(1학년)군이 서동칠 대법원 홍보심의관(사법연수원 29기)에게 질문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선군의 장래희망은 법조인이다. 법조인의 꿈은 1년전 한국에 들어왔을 때부터 키웠다. 선군은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살면서 중국인을 포함한 다문화가족들이 법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봤어요. 법조인이 된다면 그들을 돕고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춘근 교감은 "선군이 평소 밝은 성격에 학교생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 서 심의관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제도를 통해 한국에서 법조인이 되는 방법을 설명하자 선군의 표정은 한층 진지해졌다. 선군은 "법 분야에 대한 공부 뿐만 아니라 관심분야를 갖고 책도 많이 읽어야 겠어요"라고 다짐했다.

선군이 다니는 다솜학교는 올해 3월 개교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대안 공립고등학교다. 1학년 40명, 2학년 5명, 3학년 3명 등 총 48명이 재학 중이다. 학생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출생해 한국에 들어온 '중도입국'자녀들이다. 학생들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일반 고등학교 기본 교과과정 외에 '컴퓨터미디어', '호텔관광' 기술교육을 받고 있다. 졸업하면 정식으로 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베트남, 몽골, 일본 등 다양한 곳에서 온 학생들이지만 그중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중국인 출신 자녀들이다. 양만니(1학년)양도 아버지는 중국인이고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한국에 온지 2년 된 양양은 "말투나 문화적 차이에 대한 편견 때문에 다솜학교를 선택했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도 꼭 한국에서 하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다문화가정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일반학교에서 전학온 학생들도 있다. 3학년에 재학중인 이형준군도 지난해까지는 인문계고등학교에 다녔다. 이군은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에 들어 온지 12년이나 됐지만 일반 고등학교에서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학교가 더욱 활성화돼 더 많은 후배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다솜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군은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있는 만큼 언어교육을 보강해야 할 것 같아요. 다문화가정 학교에 대한 홍보도 더 많이 이뤄져 학생수도 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다솜학교 학생들은 방문당일 오후 2시 서울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방청하고 대법원으로 이동해 법원도서관과 전시관을 관람했다. 법복을 입고 대법정에 앉아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함께 사진을 찍은 차한성 대법원행정처장(사법연수원 7기)은 "각자 꿈을 갖고 반드시 성취하길 바란다"며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우리사회에서 크고 바르게 성장해야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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