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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강국’ 한국 공략 해외 모바일업체 ‘기술접목’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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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됴·돌비·블링고·인모비·블루투스 등 속속 진출

‘유무선 강국’ 한국 공략 해외 모바일업체 ‘기술접목’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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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모바일 벤처들이 최근 잇따라 국내 신기술 소개 및 한국지사 설립 등을 통한 국내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성장세가 눈부신 한국과 함께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 글로벌 공략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적 고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모두 “뛰어난 유무선 인프라를 갖춘 한국은 주목할 만한 시장”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답한다.

대표적인 업체들이 비됴(Vidyo. 비디오 컨퍼런싱)와 돌비(영상·음향 엔터테인먼트), 블링고(음성인식), 인모비(모바일광고) 등이다. 블루투스SIG의 경우, 기업은 아니지만 저전력 블루투스 4.0 기술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업체인 웨거너 에드스트롬(WE)의 국내 샤우트 인수도 이 일환이다.
해외벤처들 “한국 찍고 글로벌 고고”
이들 업체 가운데 최근 새로 국내지사를 설립한 업체는 비됴(2012. 4)와 블링고(2012. 2), 인모비(2011. 10)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독자 특허기술을 통해 이미 상당부분 해외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국내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글로벌 공략에도 입을 모으고 있다.

비디오 컨퍼런싱 전문업체인 비됴(Vidyo. www. vidyo.com)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용·개인용 텔레프레즌스를 구현하는 다양한 화상회의 솔루션을 시연하며, 국내시장 공략 의지를 다졌다.

비됴의 솔루션을 이용하면 기존 회의실 화상회의 장비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그 외 개인용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HD 품질의 다자간 화상회의를 즐길 수 있다.
이날 비됴의 아태지역 담당 부사장 윌리엄 유(William Yu)는 “한국은 비됴의 개인용 텔레프레즌스 솔루션을 널리 구현하기에 더없이 뛰어난 선진 유무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한국의 통신사 및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한국시장에서 진정한 기업용 및 개인용 화상회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상·음향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돌비 래버러토리스(Dolby Laboratories. www.dolby.com)는 지난달, 자사 ‘돌비 디지털 플러스(이하 DD플러스)’가 국내외 스마트폰 채용 확대와 함께 최적의 모바일 오디오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재현 돌비코리아 지사장은 “팬택이 베가 시리즈 및 태블릿에 DD플러스 탑재를 결정함으로써 앞서 LG·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모든 단말업체에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미 이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았으며,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DD플러스는 다양한 기기에 고품질 사운드를 제공하는 기술로서 회사측에 따르면, 현재 HDTV, 스마트폰, 태블릿PC, PC, 게임 콘솔과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6억4000만개 이상의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업체인 블링고(www.vlingo.com)는 지난 2월 국내 지사인 한국블링고(지사장 서동희)를 설립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삼성·LG전자 등 국내 수요기업 외 애플리케이션 제공으로 아이폰 등 개인고객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음성인식을 활용한 버추얼 어시스턴트(Virtual Assistant) 기술을 최초로 개발, 제공해온 업체로서 삼성전자 갤럭시S2 등 안드로이드폰에 유사 기술을 탑재해 각광받고 있다.

국내 공략 대상은 전세계 스마트폰과 TV, 자동차 시장 선두업체인 국내 대기업들이다. SDK(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 형태 또는 단말 제조사 요청에 따른 전용 제품 제작 방식으로 공급된다.

서 지사장은 “블링고가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글로벌 모바일광고업체인 인모비(www.inmobi.com)는 지난해 10월 전세계에서 15번째로 우리나라에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모바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인모비는 2007년 인도에서 설립된 독립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기업으로 현재 12개국에 15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이 회사의 나빈 티와리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2~3년간 아시아 광고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주변 여건을 볼 때 한국시장의 성장 속도가 압도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한국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모비는 구글의 ‘애드몹’과 유사한 성격의 기업으로, 모바일 광고에 관심이 있는 기업에 플랫폼을 제시하고 매체사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인모비는 최근 스프라우트 인수로 확보한 ‘리치미디어’ 기술이 국내 광고주에게 차별적인 매력을 제공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움직여 상품을 360° 각도로 회전시켜 보거나 색깔을 선택하면 제품에 색깔이 변하며 실제 모습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준다.

김승연 인모비코리아 대표는 “본사가 소프트뱅크로부터 유치한 2억달러를 한국 등 주요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연구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아직 시작 단계이기는 하나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블루투스 기술 표준화단체인 블루투스SIG(Special Interest Group)는 지난해 12월, 저전력 블루투스 4.0버전(v4.0) 기술 보급을 위해 새로 ‘블루투스 스마트(Bluetooth Smart) 마크’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블루투스 4.0 기술 보급을 본격화한다. 향후 수십억개 단말기 탑재를 예상하는 가운데,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 TV 등과의 호환성을 강조했다.

블루투스 4.0 기술은 블루투스SIG가 지난 2010년 7월 채택한 최신 기술로서, 극소량의 전력만을 소비하는 획기적인 저전력 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모바일, 의료, 헬스, 보안, 자동차, 스포츠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채용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6월 애플이 자사 맥북 에어와 아이폰4S에 채용한 데 이어 국내에도 20일 출시된 ‘뉴 아이패드’에도 탑재돼 주목 받고 있다.

이날 소개한 ‘블루투스 스마트 마크’와 ‘블루투스 스마트 레디 마크’ 2종은 인증을 거친 디바이스에 붙는 표식으로, 호환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블루투스4.0의 저전력과 관련, 최현무 블루투스SIG 한국지사장은 “앱과 RF 구성, 리소스 동원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기존 EDR를 1로 봤을 때 전력 소모량은 0.01~0.5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경수 비됴 한국지사장
“NW·OS 독립 솔루션으로 다자회의 구현 최적화”

“화상회의 솔루션은 점차 솔루션(SW) 기반의 플랫폼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네트워크나 운영체제(OS)에 종속되지 않는 비됴의 시스템을 이용하면 저렴한 설치비용으로 모바일 기기와 PC, 텔레프레즌스 간 끊김 없는 다자간 화상회의가 가능합니다.”

심경수 비됴 한국지사장에 따르면, 비됴 솔루션의 특징은 ‘혁신’ 그 자체다. 기존 화상회의의 틀을 깨는 아키텍처 기술은 고가의 하드웨어 다자간 화상회의 연동장비(MCU) 없이 다자회의를 가능케 한다. 이를 위한 15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44개를 추가 출원한 상태다.

관련 업계 표준은 1990년대 H.261에서 2000년대 중반 H.264AVC로, 2010년부터 H.264SVC로 발전해가는 상태다. H.264SVC로 접어들면서 모바일용 기술의 중요성이 커졌고, 폴리콤이나 시스코(텐드버그) 등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화상회의 업체들 또한 소프트웨어 기술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추세다.

심 지사장은 비됴 기술이 SVC(Scalable Video Coding: 확장 가능한 영상부호화 기술)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서 경쟁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H.264 SVC기술은 지난 3월말 ITU-T(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의 표준으로 채택됐으며, 비됴는 이 기술의 개발 및 국제표준화/상용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를 활용, 모바일까지 포함하는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게 비됴이며, 3G든 4G LTE든 와이파이든 네트워크나 안드로이드·iOS 등에 무관하게 통화 지연이나 화면 깨짐없이 다자간 통화를 구현할 수 있다.

심 지사장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포함할 경우, 화상회의 시장은 100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포함한 다자회의 솔루션 개발에는 반드시 비됴의 일부 특허를 써야 한다”고 못박았다.

비됴 솔루션에서 핵심은 특허를 받은 ‘비됴라우터(VidyoRouter)’ 아키텍처다. 기존 하드웨어 솔루션의 MCU를 대체하는 것으로, 한 영상을 3개의 품질(고/중/저)로 압축해 보내면 이를 HD(고화질)TV나 노트북, 스마트 기기 등 수용 네트워크에 따라 분산,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적응형 비디오 레이어(Adaptive Video Layering)’ 기술을 채택한 데 따른 것으로, MCU 사용 대비 투자비를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심 지사장은 올해 전체 매출 중 모바일(VidyoMobile) 분야에서 60%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외 PC(VidyoDesktop) 부문 30%, 컨퍼런스 룸(VidyoRoom)과 텔레프레즌스(VidyoPanorama)가 나머지를 차지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8~10%를 예상하며, 심 지사장에 따르면, “모바일 쪽 경쟁사는 없다”.

국내 통신사와의 협력도 모색 중이다. 사업 모델은 수요기업이 서버를 사 구축하는 구축형 모델과, 이통사와 협력해 월 단위 가입자 과금을 받는 서비스형 모델이 있다. 후자 경우, 부가서비스 형태로서 이통사가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비됴는 증가하는 가입자만큼 로열티를 받는 식이다.

심 지사장은 “이통사가 아니라도 이를 부가서비스로 제공하려는 국내 업체가 있다”며 “올 여름 전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으로서 LG 관계사다”라는 게 그의 언급이다.


최현무 블루투스SIG 한국지사장
“저전력 블루투스4.0 내년 본격 확산될 듯”

“저전력을 기반으로 하는 블루투스4.0은 헬스케어, 러닝, 피트니스, 심장박동, 포도당 측정 등 특화된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해 많이 이용될 것입니다. 내년 본격 이용이 기대됩니다.”

블루투스SIG 최현무 한국지사장은 메이저 업체들의 블루투스 4.0 채용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4S에 이어 최근 ‘뉴 아이패드’에도 이를 탑재, 외신들로부터 주목 받았다. 블루투스 4.0 기술은 지난 2010년 7월 코어스펙 완료 후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과 애플 아이폰4S 탑재 등 기념비적인 성과를 가져갔다.

최 지사장은 “메이저 업체들의 잇단 4.0 기술 채용은 고무적”이라며, “기존 제품 대비 전력 소모를 대폭 줄인 세분화된 앱들을 통해 다양한 분야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장선에서 블루투스SIG는 지난 2월에는 스포츠 및 피트니스 워킹그룹(Sports and Fitness Working Group) 출범을 발표했다. 운동을 매우 중시하는 유럽과 미주에서 특히 이러한 앱들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블루투스 진영의 기대다.

이번 WG의 대부분 프로파일들은 올해 3, 4분기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그 프로파일 위에서 솔루션·칩 업체들이 제품을 개발하면 해당 솔루션을 가져다 완제품을 제작하는 식이다. 내년 상반기쯤 이런 앱들이 시장에 본격 등장할 것이라는 게 최 지사장 전망이다. 현재 해당 WG는 모바일폰과 자동차, 스포트 피트니스, 홈네트워킹, 컨슈머 5개 분야로 나뉘어 활동 중이며, 특히 모바일과 자동차 분야에서 활동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블루투스 4.O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이 “이르면 2분기” 이를 탑재한 LTE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가 대부분 모델에 블루투스를 채택할 것으로 보여, 차량 내 블루투스 역할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휴대폰 업체 두 곳을 가진 한국은 블루투스SIG에게도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전세계 1200여개 블루투스 인증 제품 중 30%가 넘는 370개 정도가 한국에서 나올 정도다. 등재(listing)를 가장 많이 한 회원사에게 주어지는 상 역시 올해도 삼성전자가 받았다.

전체 1만6000개에 달하는 블루투스SIG 회원 중 한국을 포함 아태 지역 업체가 41%로 가장 많고, 다음 미주 36%, 나머지 유럽 순이다. 아태지역 회원이 증가하는 추세로, 중국 등의 영향에 힘입어 유료 회원도 45% 이상이 아태지역에 존재한다.

시장 규모와 관련, 블루투스SIG는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블루투스 v4.0 탑재 디바이스가 이르면 2013년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블루투스 클래식(v4.0 이전 제품) 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블루투스 4.0과 클래식이 동수를 이룬 뒤, 이후 차이가 벌어져 2016년 4.0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최근 한국 내 인증 받지 않은 제품이 다수 유입되면서 몇몇 소규모 회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와 함께 이들 미인증제품 유입을 막아 중소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블루투스 사업을 지속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올해 한국지사장으로서 꼭 하고 싶은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최 지사장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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