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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입차' 팔았다가…" 재벌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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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등 악재 유럽車에 밀려

수입車 시장 호황에도 신음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지만 일본 브랜드를 판매한 GS 효성 두산 등 국내 재벌가 2~4세 경영인들의 성적표는 신통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팔랐던 매출액 증가세가 꺾였고 적자를 낸 곳도 생겼다. 그야말로 재벌가 아들들의 '굴욕'이다.

17일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도요타의 렉서스를 판매하는 더프리미엄효성은 지난해 1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0.2%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적자로 전환해 각각 -3억원, -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890만원, 1709만원이었다. 더프리미엄효성은 효성토요타가 지분 70%를 갖고 있고 효성토요타는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현문·현상 형제가 지분을 보유 중이다.
더프리미엄효성의 지난해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이유는 일본 브랜드가 지난해 대지진과 쓰나미 등으로 생산 및 판매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수입원인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지난해 도요타와 렉서스 판매량은 전년보다 각각 18.2%, 10.9% 감소했다.
유럽 브랜드 중심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이 확대된 것도 실적 악화를 부추긴 원인이다. BMW, 벤츠, 아우디 등 유럽 브랜드는 지난해 한국 수입차 시장의 74%를 차지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대지진 등으로 고전하면서 더프리미엄효성의 실적도 일시적으로 부진했다”며 “올 3월부터는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렉서스 브랜드를 판매하는 센트럴모터스의 적자폭도 확대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31억원, 영업손실 7억7000만원, 순손실 19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 늘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액은 되레 늘었다.
센트럴모터스는 허창수 GS그룹 회장(11.92%)과 허 회장의 삼촌인 허완구 회장 장녀인 허인영 승산 대표이사(18.67%), 허 회장의 사촌형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 허준홍 GS칼텍스 팀장(10.11%)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수입차 판매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두산가 DFMS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회사는 혼다자동차와 재규어·랜드로버 등의 브랜드를 판매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46%, 68% 증가한 611억원, 8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43% 급감한 2억원에 그쳤다.

혼다차 판매량 급감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원인 혼다코리아의 지난해 한국 내 판매실적은 3231대로, 전년보다 42.2% 줄었다. DFMS는 두산가 4세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등 창업주의 3, 4세들이 지분을 갖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재벌가의 수입차 딜러 사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다면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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