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 책에서 턱과 우리 몸의 비밀을 조목조목 짚는다. 그는 턱 질환이 단순히 턱에 통증이 있거나 불편한 느낌이 있는 증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턱 관절은 12개의 뇌신경 중 9개가 지나가며 몸 전체 근육과 신경을 관장하는 통로가 모이는 관문. 또 우리 몸의 중심축인 뇌와 척추의 중심이 되는 관절이기도 하다. 턱 관절이 0.1mm만 틀어지면 우리 몸에 이내 신호가 온다.
급작스러운 시력 저하에 고민하는 70대 노인과 6년째 생리가 끊긴 20대 여성, 극심한 허리 통증을 앓는 50대 남성 등 이 책은 저자가 15년 동안 치료한 환자들의 다양한 증상 사례를 쉽게 풀어내며, 안과와 산부인과, 정형외과가 아닌 치과에서의 턱 관절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된 사례들에 의학적인 설명을 더했다. 자가 진단을 통해 실제 자신이 턱 관절 장애를 겪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는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거나 잠 잘 때 이를 가는 사람, 앞니가 자꾸 벌어지고 자주 구내염(口內炎)에 시달리는 사람, 얼굴에 여드름이나 피부 트러블이 생기고 눈이 건조하거나 충혈되면 턱 관절 장애를 의심하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건강한 사람은 그럴 턱이 있습니다/문형주 지음/들녘/1만2000원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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