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가 뽑은 그의 대표작 BEST 4 - '정글 쥬스'에서 '킹콩을 들다'까지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정글 쥬스(2002)
감독_조민호 | 주연_장혁, 이범수

명실공히 이범수의 첫 주연작이다. 이후 '강적' '10억'을 연출하게 되는 영화 아카데미 출신 조민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정글 쥬스'는 청량리 사창가의 두 '생(生) 양아치' 기태(장혁 분)와 철수(이범수 분)가 마약 거래에 나섰다가 엉겁결에 2000만원 상당의 마약 값을 토해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장혁과 짝을 이룬 이범수는 지금 봐도 전혀 손색없는 최고의 '양아치' 연기를 선보인다.

오! 브라더스(2003)
감독_김용화 | 주연_이정재, 이범수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으로 한국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떠오르는 김용화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03년 추석 시즌에 개봉되어 전국 300만 명이 넘는 빅 히트를 기록했다. '오! 브라더스'는 상우(이정재 분)가 자신에게 상속된 빚을 이복 동생 봉구(이범수 분)에게 떠넘기려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설정의 가족 드라마다. 극 중 조로증(早老症)에 걸린 봉구 역으로 분한 이범수는 할리우드 영화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먼 '뺨치는' 능글맞은 캐릭터 연기를 펼친다.

슈퍼스타 감사용(2004)
감독_김종현 | 주연_이범수, 윤진서

프로야구단 '삼미 슈퍼스타즈'의 좌완투수 감사용의 실제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 만년 꼴찌 팀인 슈퍼스타즈의 감사용(이범수 분)이 OB 베어즈의 간판 스타 박철순(공유 분)의 20연승을 눈앞에 둔 경기에 투입된다. 극 중 이범수는 안정된 연기력에 투구 방식과 버릇까지 완벽하게 재연하며 감사용 역을 온 몸으로 체화했다. 감동적이고 촘촘한 내러티브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 재연 등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차승원ㆍ장서희 주연의 코미디 '귀신에 산다'에 밀려 흥행에는 실패했다.

킹콩을 들다(2009)
감독_박건용 | 주연_이범수, 조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천하장사 마돈나'의 뒤를 잇는 스포츠 성장 드라마로 '태풍'의 조감독인 박건용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지병으로 은퇴한 88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역도선수 '킹콩' 이지봉(이범수 분)이 갖가지 사연을 가진 전라도 보성여중 역도부 선수들과 함께 작지만 감동적인 성공 이야기를 일궈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드라마에 소녀들이 자라나는 성장 이야기가 호소력 짙게 어우러졌다. 이범수와 조안 등 역도부 6인방의 연기 조합이 근사하다.

태상준 기자 birdc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