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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농가월령가]“정직으로 일군 참깨유통 사업서 농업 相生솔루션 찾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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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농가월령가 | ⑥ 인천시 새싹종합식품 김해경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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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땅에 씨앗을 뿌리고 작물을 재배해야만 진짜 농부일까? 비록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아도 세상에 우리 먹을거리를 소개하고 농가의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가공, 유통한다면 농부가 아닐까. 인천시 서구 마전동 새싹종합식품 김해경 대표는 농부의 마음으로 우리 농산물을 가공, 유통하는 ‘세상에 씨를 뿌리는 농부’였다.

한국농업이 변하고 있다. 아니 농업에 대한 개념이 변해야 한다. 이제 단순히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생산자인 농민만을 농민으로 계산하는 잣대를 바꿔야 한다. 생산자인 농민은 물론이거니와 농산물을 가공하는 농민, 또 유통하는 농민도 우리 농업을 지키는 농업인이다.
최근 정부가 주창하는 게 ‘6차 산업으로의 농업’이다. 농업이 1차(식량)+2차(가공)+3차(관광)+α(알파)산업이 융·복합된 6차 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녹색성장 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런 시류에 딱 맞춘 농업인이 새싹종합식품의 김해경 대표다.

김 대표는 사실 농사를 짓지 않는다. 원래는 새싹종합식품은 학교급식을 주 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출발했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 그리고 새싹종합식품의 대표인 그녀는 ‘내 가족에게 더 좋은 것을 먹이겠다’는 마음으로 새싹종합식품을 열었다. 지금은 전국 학교에 참기름과 참깨를 보급하며 지난해 58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원재료에 대한 고지식한 원칙을 고수하려 노력한 결과 학교 급식시장에서 품질과 안전성을 검증받을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시작한 새싹종합식품의 주재료는 참깨다. 처음에는 참깨를 구입해 껍질을 벗겨서 사용하는 정도에서 시작했지만 그녀의 원재료에 대한 깐깐한 고집은 현실을 만족할 수 없었다.
“우리 사업의 원재료가 참깨인데,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참깨 대부분은 수입산이에요. 아마 약 90이상일 겁니다. 원래 우리나라 참깨가 더 고소해요. 참깨는 보통 4~5월에 심어 8~9월에 수확하는데 이때 우리나라 기후가 비가 많이 오는 ‘우기’이기 때문에 각종 병충해 등으로 키우기가 쉽지 않아요. 때문에 농가에서도 피하는 작물이지요.”

참깨는 농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농가에서 기피하는 작물로 됐다. 때문에 ‘가짜’라는 불신이 가장 많은 식품이 ‘참기름’이기도 하다. “참기름은 우리 회사의 주력 사업인데, 식약청에 갔더니 이런 얘기를 해요. 참기름이 우리나라 3대 불신식품이라는 거예요. 참기름이란 단어 앞에 ‘순’이니 ‘원조’ 같은 수식어가 많이 붙을수록 가짜가 많다는 거예요. 뿐만 아니에요. 한번은 친한 친구한테 생산하는 참기름을 선물했는데 넌지시 ‘진짜’냐고 되묻더라고요.”

최고의 참깨 재배위해 종자연구소까지 설립
그녀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 생각을 다시 했다. 생산농가에서부터 제대로 된 원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런 불신이 생긴 데에는 생산 농가에도 문제가 있어요. 어떤 때에는 참깨를 구매하면 흙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일부 농가이지만 이런 행태가 소비자들에게 의심을 사는 거지요. 소비자들이 생산농가에서 수입산과 섞어 판매한다는 오해도 이런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얘기해요.”

김해경 새싹 종합식품대표는 참깨와 참기름으로 유명한 새싹종합식품을 종자개발에서 재배기술 보급, 우수농산물 가공·유통까지 농업의 토털 솔루션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김해경 새싹 종합식품대표는 참깨와 참기름으로 유명한 새싹종합식품을 종자개발에서 재배기술 보급, 우수농산물 가공·유통까지 농업의 토털 솔루션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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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녀는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솔루션을 개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직접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계약재배를 통해 품질을 관리한다면 원료에서부터 믿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때문이었다.

“문제는 종자에서부터 있었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오래 전부터 종자 산업은 외국에 의지하고 있던 거예요. 그나마 몇 남지 않던 종자업체들도 IMF시절에 거의 외국기업으로 팔려나갔어요. 국산 참깨를 생산한다 해도 결국은 외국 종자로 농사를 짓고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거예요. 로열티까지 지급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힘든 것은 뻔한 일이지요.”

결국 그녀는 종자 개발에 나섰다. 종자사업에 등록을 하고 지난해 개발한 종자를 새로 등록 신청하기도 했다. 이 일은 그녀가 착안해 세운 특용작물연구소의 공로가 크다. “우리 농가는 한국의 기후, 농가의 재배기술 부족, 질 낮은 품종 등으로 인해 참깨재배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언젠가부터 참깨 시장 대부분을 외국산이 차지하고, 외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만들어 냈지요.

그 결과 전통식품 인증을 취득하고 국내산 참깨만을 고집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됐지요. 이런 참깨의 생산 유통 전반의 당면과제들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보다 나은 제품을 공급하고자 특용작물연구소를 개설, 운영하고 있어요. 아마 업계 최초일 거예요.”

이렇게 설비된 특용작물연구소는 현재 우리나라의 기후적·농업 생태적 특성에 적합하고, 생산성이 향상된 종자의 연구와 개발을 맡고 있다. 한국형 종자의 보급 및 효율적 생산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을 위한 구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새싹종합식품은 3년 전부터 해마다 4월에는 종자보급 활동을 한다. 좋은 농산물의 시작은 종자에 있다는 신념에서 출발됐다. 우리 농산물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이겠다는 마음으로 수익의 일부를 종자 무상 보급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깨의 생산량 증대와 고기능화 및 고품질화 실현을 목표로 매년 국내산 참깨의 종자를 희망 농가에 한해 무상으로 보급해고 있어요. 물론 대규모 농사를 하는 곳에는 판매를 하고요. 현재 우리 기업의 계약 농가 및 일정 규모의 농장 소유주 및 법인체들의 참여하고 있어요.”

해마다 4월~5월에 진행되는 행사기간에는 사무실 전화가 불이 날 정도로 문의가 많다고 한다. 올해에도 조만간 공고를 낼 계획이라는 귀띔이다. “씨앗만 좋다고 다 풍작이 드는 것은 아니에요. 아무 땅에서 아무렇게나 자란다면 좋은 씨앗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뿌리내릴 우리 땅이 중요하고 키워낼 사람이 중요하기에 농가와의 계약 재배를 통해 엄선된 품질의 우리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어요.”

새싹종합식품의 솔루션 완성은 국내산 전용 공장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완성된다. 김 대표는 “우리 참깨는 끝까지 특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은 씨앗을 개발하고 우리 농가에서 힘들게 키워낸 ‘자식 같은 참깨’이기에 단 한 방울도 수입산이 섞이지 않게 관리해요. 국내산은 국내산 전용공장에서만 생산하고 있어요.”

애초에 교육학을 전공했던 그녀의 깐깐함은 이런 고집스런 경영 방식을 통해 지켜지고 있다. 새싹의 인천공장과 광주공장의 분리는 이런 원칙이 가져온 결과였다. “학교급식 사업은 국산 참깨와 참기름으로는 단가 경쟁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아예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공장을 분리했어요. 광주 공장에서는 수입산을 사용하는데 인천에서는 100% 국내산 참깨만을 사용해요. 아무리 정직하게 관리하더라도 공장에 원재료가 섞여 있으면 의심 받는 건 당연하잖아요. 그래서 아예 공장을 달리 만든 거예요.”

비록 시설 투자가 두 군데로 나뉘어 부담이 됐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김 대표의 결단이었다. “우리 계약농가의 농민들은 일종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어요. 자신들이 지은 농산물이 최고의 제품으로 만들어진다는 것 같은 것이지요. 참깨 농사를 마치면 일부러 계약농가 농민들을 공장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해요. 땀 흘려 농사지은 농산물이 어떻게 가공되고 어떻게 만들어져 식탁으로 가는지 직접 보여주는 거예요.”

‘명품 시래기’등 새로운 아이템 발굴에도 분주
김 대표는 이런 초청행사를 통해 생산농가와 새싹종합식품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이 같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생산농사에서 생산되는 우수 품질의 원료가 새싹종합식품의 원천적 경쟁 노하우임을 알리고 상생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아직 우리 사업이 6차 산업이라고까지 말하기는 그렇지만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농업솔루션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얘기는 듣고 싶어요. 지금은 참깨 사업이 주를 이루지만 앞으로는 참깨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과 농산물에도 접목할 계획입니다.”

당초 유통으로 시작한 새싹은 이제 그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산 참깨를 개발, 보급하려고 나섰는데, 주변에 다른 사업거리도 많은 게 눈에 들어왔다. 새싹종합식품이 새로 선보인 ‘명품 겨울시래기’가 그 예이다.

“전만 해남에 갔다가 겨울철 시래기를 생각했어요. 계약재배하고 있는 대단지 농가에서 가을 에 참깨를 수확한 후 직접 파종해 생산하는 무청만을 사용하는 것이에요. 수확된 무의 무청부분을 잘라내어 원료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파종 및 재배를 할 때 시래기를 위한 무청만을 재배하기 때문에 일반제품과는 차별화된 품질을 확보했어요.”

이렇게 고안된 시래기는 새싹종합식품의 유통망을 통해 시장에 선보였고 이제는 제법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시래기뿐만 아니라 이런 제품들을 연속해서 기획할 계획이다.

“전국의 농가를 돌아다니다 보니 품질이 좋은 농산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다만 생산농가는 우리처럼 유통을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생각했지요. 참깨뿐만 아니라 이렇게 우수한 농산물을 직접 유통해 보자는 것이었어요. 시래기뿐만 아니라 말린 가지 등 여러 가지 아이템을 갖고 있어요. 몇 가지는 조만간 상품화 될 거예요.”
참깨로 농가와 상생하려던 김 대표는 이제 다른 농산물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아니 이제 우리 농업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고 했다.

“농사에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면 우리가 디자인과 상품화를 하고 우리 유통망을 통해 전국에 보급하는 거예요. 결국 우리 농업과 상생을 통해 전국의 식탁에 안전하고 더 좋은 먹을거리를 올리는 거예요.” 시작부터 아내의 마음, 엄마의 마음으로 다가섰던 사업이 이제 이 세상에 새로운 농업의 희망씨앗을 뿌리는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해경 대표의 경영 3원칙 엿보니

새싹종합식품의 제1 경영원칙은 ‘정직’이다. 먹을거리를 다루는 사업이기에 더욱 중요한 원칙이다. 김 대표는 정직이 빠진 사업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우리 식탁에 올라가는 참기름에 ‘참’기름이라고 강조해야 하는 세상에서 불신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힘이 정직이라고 얘기한다.

또한 김 대표의 제2 경영원칙은 문화경영이다. 문화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때문에 김 대표는 생산자인 계약농가와의 관계에서나, 유통고객인 학교의 영양사들을 위해 문화공연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그 주축엔 딸이자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황금실씨가 있다. 황씨는 새싹종합식품의 홍보는 물론 중소기업들의 문화경영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문화로써 서로 나누고 소통하는 사업이 결국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다.

제3 경영원칙은 우리 농산물의 종합 솔루션을 개발이다. 참깨에서 시작됐지만 우리 농가의 우수 농산물을 시장에 선보이는 작업부처 가고, 유통까지 함으로써 농업 토털 솔루션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의지다. 이로써 농가와의 진정한 상생경영을 실현해 보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마지막 원칙은 공부하는 사업가가 되자는 것이다. 교육학이 전공이던 김 대표는 국산 참깨를 보급하기 위해 종자개발부터 재배기술은 물론 어떤 방식으로 기름을 짜야 하는 지까지 고민에 고님을 거듭했다. 이런 노력은 김 대표를 국내에서 손꼽는 전문가로 만들었다. 김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학원에 진학 농학에 대한 향학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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