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한우 가격이 두달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의 할인행사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 때문이다. 당분간은 마음 편히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설이 지나면서 대규모 수요가 사라진데다 한우 공급은 다소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지난달 말 한우가격을 4900원으로 인하하고, 오는 6월까지 내린 가격을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한우 소매가격이 떨어졌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전문연구원은 "최근의 소비자 가격 하락은 대형마트의 할인행사 영향이 크다"며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소고기 가격을 낮춰 6월까지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소매 가격이 전년대비 18% 가까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6월까지 대형마트 할인행사가 유지되면 당분간은 소매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ㆍ미 FTA도 소고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소고기 가격은 2000~3000원 수준으로 한우의 절반 수준"이라며 "한ㆍ미 FTA가 적용된 물량이 본격적으로 수입되면 한우와 수입소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소고기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당장은 미국 현지 소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FTA에 따른 관세인하율도 낮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ㆍ미 FTA에 따른 소고기 관세는 40%에서 37.3%로 2.7%포인트 떨어졌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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