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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프리즘]중국인들의 사고방식과 현지화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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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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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정치협상회의)가 지난 14일 끝났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고집했던 경제성장률 8% 이상 목표를 하향 조정해 올해 목표를 7.5%로 설정했다. 성장 방식을 전환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더욱 가시화된 것이다. 이제 중국은 산업구조 개선 및 7대 신흥전략산업 육성과 더불어 소득분배 개혁, 도시화 추진, 지역 균형개발, 민간투자 촉진 등 내수시장 진작에 가속도를 낼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으로 소비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며 멀지 않는 장래에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향후 중국 소비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쟁탈전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제부터는 중국 소비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현지 채용인력을 잘 활용하는 기업만이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에서 철저한 현지화가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국 춘추전국시기(BC 770~BC 221) '백가쟁명(百家爭鳴)'을 통해 형성된 주요 사상부터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사상들이 현재까지도 중국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도가사상은 무위이치(無爲而治)를 강조하면서 자연법칙 관리를 주장했다. 자연적 이상주의이다. 유교사상은 사회도덕의 기본원칙과 국민의 중요성 및 국가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실적 실용주의이다.

묵가사상은 귀천의 구별 없이 상하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역설했다. 이는 무차별 평등주의이다. 법가사상은 강력한 법치국가를 지향했고 법을 모든 사람이 준수하는 표준이라 했다. 강제적 법치주의다. 중국인들은 오랫동안 다양한 사상체계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을 찾아 활용하면서 일상생활 및 인력관리의 사고방식을 형성했다.

다음으로 파견 주재원들의 철저한 자기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서구식 인력 관리의 특징은 명확한 목표 설정이다. 즉 '나는 무엇이 되겠다'라는 식의 정량적 목적 달성을 중요시한다. 이를 위해 인센티브를 포함해 여러 규정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규정이 사람을 관리한다.
반면 중국에서 인력 관리의 핵심은 안인(安人), 즉 사람의 마음을 얻고 안정시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리더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이에 따라 안정감을 느낄 때 자신의 잠재력을 넘어서는 능력을 발휘한다. 능력 있는 리더를 만났을 때 본인도 출세의 길이 열린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재원들은 솔선수범하여 윤리도덕 및 업무지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긍정과 부정의 중간 영역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서구식 관리방식은 오랫동안 긍정과 부정의 흑백 이분법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태극사상의 영향을 받아 흑백 사이에 회색의 영역이 있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중국인들이 종종 말하는 '메이꽌시(괜찮다는 뜻)'가 있다. 이들이 내뱉는 메이꽌시가 실제로 괜찮은 것인지 아니면 조금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 파악하기 상당히 어렵다. 말하는 자세, 어투, 표정 등을 세심히 관찰해야만 가능하다. 외국인이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인과 10년 이상은 부대껴야 하지 않을까.

이제 철저한 현지화를 위해서 현지인을 발굴하여 믿고 맡겨야 한다. 그들은 중국식 사고방식이 몸에 배어 있고 우리가 잘 모르는 중간영역도 잘 다룰 줄 알기에 중국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물론 우리 기업의 문화를 이해하고 현지인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 선결조건이 있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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