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지난해부터 성과급제와 후선발령제 도입, 상설명퇴 폐지 등을 놓고 은행권 최장기 파업과 8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대규모 명퇴 등 굵직한 이슈를 만들었던 SC은행의 노사 갈등이 일단락됐다.
가장 논란이 컸던 개인성과급제 도입에 대해서는 노조의 주장대로 호봉제를 유지하면서 원팀인센티브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마켓단위와 영업점단위, 개인단위로 정한 목표의 달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팀별로 35%~120% 까지 차등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 한다. 또 기존에 60억원이던 인센티브 금액도 120억원으로 늘려 비정규직까지 혜택을 주기로 했다.
SC은행이 매년 진행하고 있는 상설명퇴제도는 폐지 대신 시행주기를 늘려 노조 집행부 임기(3년)중 최소 한번은 진행한다는데 양측이 합의했다. 또 준정년퇴직제도를 개선해 대상 범위를 확대했고 후선발령제 도입은 추후 TF를 꾸려 논의하기로 했다.
리차드 힐 행장은 "노사합의에 이르기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시는 고객들이 지난해와 같은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사가 힘을 모아서 최선의 서비스로 고객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서성학 SC은행 노조위원장은 "어제 있었던 노사협상에서 사측이 전향적으로 노조의 주장을 수용했고 노조도 한발 양보해 협상을 타결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파업과 명퇴 등을 거치면서 많이 지쳐있을 직원들을 위로하고 합의 내용을 충실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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