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향한 곳은 근처 롯데백화점. 무엇을 사러 백화점에 가느냐는 질문에 허 회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허 회장은 지하도를 통해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인 롯데백화점을 사람들 속에 섞여 여유있게 걸어서 이동했다. 백화점에 들어간 그는 미리 점찍어둔 물건이 있는 상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걷기를 좋아하는 그는 과거 운동량이 부족한 임원들을 위해 직접 만보기를 사서 나눠주기도 했다. 집무실이 있는 서울 역삼동 GS타워 주변에 약속 장소가 있으면 그냥 걸어서 가기도 한다.
성격은 겸손하고 소박해 재계의 신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두루 평판이 좋다. 최근에는 GS그룹 신임 임원들에게 “존경받는 상사가 되기 위해서는 겸손한 자세로 부하직원을 진심으로 대하며, 부하직원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먼저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적이 있을 정도로 겸손을 리더의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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