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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은 뚜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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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정기총회를 마친 허창수 회장은 주변 사람을 물리치고 수행비서 한 명만 대동한 채 서울시청 근처 플라자 호텔을 나섰다. 향하는 곳을 묻는 질문에 허 회장은 “백화점에 뭐 사러 가는 길”이라고 간단히 답했다.

그가 향한 곳은 근처 롯데백화점. 무엇을 사러 백화점에 가느냐는 질문에 허 회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허 회장은 지하도를 통해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인 롯데백화점을 사람들 속에 섞여 여유있게 걸어서 이동했다. 백화점에 들어간 그는 미리 점찍어둔 물건이 있는 상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지하철을 애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혼자서 걸어다니는 허 회장의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이다. 평소에 보고 듣던 평범한(?) 재계 총수들과 전혀 다른 허 회장만의 소탈한 스타일이다.

걷기를 좋아하는 그는 과거 운동량이 부족한 임원들을 위해 직접 만보기를 사서 나눠주기도 했다. 집무실이 있는 서울 역삼동 GS타워 주변에 약속 장소가 있으면 그냥 걸어서 가기도 한다.

성격은 겸손하고 소박해 재계의 신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두루 평판이 좋다. 최근에는 GS그룹 신임 임원들에게 “존경받는 상사가 되기 위해서는 겸손한 자세로 부하직원을 진심으로 대하며, 부하직원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먼저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적이 있을 정도로 겸손을 리더의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전경련 회장 취임 1년을 맞은 허 회장은 임기 동안 그의 스타일 대로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재계의 대변인 역할은 물론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설파하는데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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