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자수첩]취임1년 허창수, 목소리 더 높여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해 의욕적으로 재계 입장을 대변했던 것과 달리 요즘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이 표현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가 심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허 회장의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는 아쉬움을 에둘러서 말한 것.
허 회장의 취임 1주년 평가로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지난해 2월, 7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던 전경련 회장 자리를 맡은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재계 압박에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하며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치권은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책공약으로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재벌세 도입 등을 거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계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이 직접 목소리를 내거나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하는 등 가뜩이나 압박을 많이 받고 있는데 올해 정치권마저 공세에 나서면 사면초가에 몰리게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재계 단합 역시 잘 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허 회장 취임 이후 개최 된 전경련 회장단 회의 때 4대 그룹 총수들이 거의 매번 불참하면서 나온 이야기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이후 12년 만에 10대 그룹 오너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됐지만 4대 그룹 총수들을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게 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

물론 허 회장이 GS그룹을 경영하면서 전경련 회장까지 동시에 수행하는 상황이라 모든 이슈에 일일이 나서서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허 회장은 지난해 11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 이후 취임한 지 1년이 다 돼가는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1년이 너무 빨리 갔고 힘들었다”고 답한 바 있다.

의도치 않게 지난해 초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재계의 신사라는 별명답게 평소 겸손하고 잘 나서지 않는 성격상 전경련 회장이란 중책을 맡게 된 이후 느꼈을 심적 부담이 짐작대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간에 중책을 맡았고 올해 선거의 해를 맞아 정치권과 정부의 대기업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이상 허 회장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