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경, 600km 해상 뇌졸중 환자 '해상급유 사투' 끝 구조
서울~제주 왕복 거리 넘는 초원거리 작전
운항 중 대형 함정서 두 차례 연료 보충
치밀한 연료 계산·입체 공조로 생명 구해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마라도 남서쪽 604km라는 초원거리 해상에서 발생한 뇌졸중 의심 환자를 구하기 위해 헬기 운항 중 대형 함정으로부터 두 차례나 유류를 공급받는 긴박한 사투 끝에 환자를 무사히 도내 병원으로 이송하며 해상 응급 구조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3일 오후 마라도 남서쪽 604km해상첨부참고 선박에서 뇌졸중 의심 환자(한국,남,60대)를 두 번의 유류수급 끝에 헬기를 이용해 제주도내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였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이번 구조 작전은 거리상 서울과 제주를 왕복하는 것보다 먼 망망대해에서 펼쳐졌다. 제주해경청은 지난 13일 오후 4시 32분경 제주공항에서 소속 헬기를 전격 급파하며 구조의 서막을 알렸다. 하지만 600km가 넘는 거리는 일반적인 헬기 연료량으로는 왕복이 불가능한 한계 상황이었다.
이에 해경은 치밀한 '해상 급유' 작전을 병행했다. 헬기는 사고 현장으로 향하던 오후 5시 32분경, 미리 대기 중이던 5,000t급 함정으로부터 1차로 400L의 연료를 보충하며 동력을 확보했다.
출발 2시간여 만인 오후 6시 37분 현장에 도착한 구조팀은 호이스트를 이용해 뇌졸중 의심 증세를 보이던 60대 선원을 신속히 헬기에 탑승시켰다.
귀환 길 역시 만만치 않았다. 환자를 태우고 복귀하던 헬기는 오후 7시 30분경 동일한 함정에서 다시 한번 600L의 연료를 재수급받는 사투를 벌인 끝에야 제주 땅을 밟을 수 있었다.
헬기는 이날 오후 9시경 제주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해 대기 중이던 119 구급대에 환자를 인계하며 약 4시간 30분에 걸친 긴박한 임무를 완수했다.
이처럼 비행 중 연료를 보충하며 진행되는 초원거리 구조는 단순한 이송을 넘어 해경의 항공 전력과 해상 함정 간의 정밀한 위치 공유 및 유류 수급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고난도 작전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제주 해역의 광범위한 구조 공백을 메우는 핵심적인 대응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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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제주해경 항공단장은 "원거리 해상에서도 공백 없는 구조 대응 체계를 유지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해경청은 이번 구조를 포함해 올해 헬기를 이용해 총 5명의 응급 환자를 성공적으로 이송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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