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손해보험사들의 2011회계연도에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5000억원 정도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폭우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가 컸던 가운데 겨울철 손해율 상승, 마일리지 차보험 및 서민 우대형 자동차보험 도입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14개 손보사는 2011회계연도 1~3분기까지(4~12월) 자동차보험 사업에서 32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우선 폭우 당시 대규모 차량 침수로 562억원의 적자를 봤다. 11월과 12월에는 각각 603억원과 9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4.7%로 적정손해율(71%)를 3%포인트 이상 초과했다.
손해율은 수입 보험료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된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사 영업수지가 악화된다.
이 때문에 오는 4월 자동차보험료를 2.3% 내릴 경우 적자 규모가 다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는 올해 치료비 2.2% 인상과 일용 근로자 임금 5.0% 상승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0.36%, 0.25%씩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마일리지보험이 보험료 2% 인하시키는 효과가 있고, 서민우대 자동차보험도 최고 17%까지 보험료를 깎아줘 실적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은 투자수익에 따른 결과"라며 "이를 만성적자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부문에 반영하라는 것은 보험료 산정 원리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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