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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생명보험사들이 취급하는 변액보험 수익률이 증시 반등에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증시 침체로 변액보험 수익률이 부진했는데 올해에는 시장 상승탄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성적표로 고객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지난해 이후 상품별 수익률을 보면 중소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손실률이 컸다. 흥국생명 주식형 변액보험이 이 기간 마이너스 10.20%를 기록했고, 라이나생명의 아시아50과 유럽주식형도 각각 마이너스 10.33%와 12.22%로 부진했다. 특히 AIA생명의 동유럽주식형은 25.54% 손실로 나타났다. ING생명의 러시아주식재간접형도 마이너스 16.23%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변액보험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투자형 보험상품이다. 따라서 생보사의 면밀한 투자 시스템과 전략이 중요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민감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다보면 펀드 운용 업체들이 단기 성과에 치중하거나 옮겨 타기 용이한 종목을 위주로 편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형주, 가치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다 보니 해당 종목 비중이 적은 변액보험 상품들이 고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지급 수당 등 과도한 초기 수수료도 원인으로 꼽힌다. 변액보험의 경우 수수료를 계약 초기에 많이 떼어가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보통 가입 후 7년은 지나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가입 첫해 보험설계사에 주는 선지급 수당을 70%로 제한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대형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수수료와 보험설계사 인건비 등의 사업비가 추가로 지출된다"며 "이 같은 비용을 만회하려다 보니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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