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KT가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인터넷 차단에 나선지 4일째, 2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지면서 여론이 심상치 않다. 트위터 상에서도 양사를 각각 비난하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KT의 차단으로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와 KT의 입장을 옹호하는 네티즌들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KT가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유료화 수익 배분과 관련해 비난한 점을 두고 트래픽을 이유로 삼았지만 유료 앱 수익을 나누자는 꼼수라는 비난도 이어졌다. 국민세금으로 망을 개설해 돈을 벌고 있는 KT가 망 사용 대가를 빌미로 자사 소비자들을 볼모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질책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IT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트위터 사용자 @mini* 씨는 "KT의 스마트TV 차단은 대한민국 IT를 차단하는 행위다. 망은 수출할 수 없다. 전 세계 스마트TV 전쟁이 진행중인데 한국기업들이 성공하려면 국내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KT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 외에 손해배상 소송에 나설 계획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정작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값비싼 스마트TV를 사고도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소비자인데 이에 대한 피해는 고려하지 않고 이를 소송으로 비화시켜 장기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삼성전자와 KT는 각각 자사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 등을 통해 '스마트TV' 전쟁 여론 조성에 나섰다.
삼성전자측은 KT의 주장을 반박한 자료를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KT는 공식 계정을 비롯해 KT IT 서포터즈까지 동원해 삼성전자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돈을 안낼 경우 KT는 인터넷 요금에 이 비용을 포함시킬 것이고 삼성전자가 돈을 낸다면 TV 가격에 포함되니 결국 누가 소비자에게 그 돈을 떠넘기느냐 하는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이런 소모적인 논쟁으로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TV 시장까지 구글과 애플에게 빼앗길수 있다는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