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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 의혹에 침묵하는 인천시‥무슨 일 있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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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시철도공사 2호선 공사 담합에 혈세 5000억원 낭비 주장 제기 불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시가 인천도시철도2호선 공사 입찰 담합 논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자 인천시의회가 직접 나서 감사를 청구하는가 하면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사태는 확산될 전망이다.

8일 인천시와 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이한구 인천시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2009년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발주하면서 업체들의 담합 묵인 및 입찰 제한 등을 통해 혈세 5000억 원을 낭비했다는 주장을 제기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인천시는 이날 현재까지 여러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당시 "입찰 결과 206공구 한 곳만 63.68%일 뿐 다른 15개 공구는 평균 97.56%의 이례적인 낙찰률로 계약이 이뤄졌는데, 건설사들이 담합을 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묘하게도 16개 공구를 15대 대형 건설사들이 골고루 나눠가진 점, 송도 지하철공사의 낙찰률(60%대), 서울지하철7호선 연장 구간 공사 담합 사건 등을 간접 증거로 제시하며 "이로 인해 약 4000억 원의 공사비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차량ㆍ운행시스템을 분리발주하지 않고 통합 발주해 1000억 원 가량을 바가지 썼다는 의혹도 제기했었다.

이처럼 혈세 5000억 원이 낭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인천시는 현재까지 달랑 두 줄짜리 공식 해명만 내놓았을 뿐 의혹 사항에 대해 아무런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담당 부서인 도시철도건설본부 측이 "지하철공사 입찰은 내부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됐고, 차량운영시스템ㆍ토목공사 입찰은 2호선이 규모가 커서 비싼 것"이라는 해명만 달랑 내놓은 게 전부다.

인천시는 특히 "모든 공사는 2009년에 입찰 계약된 것으로, 송영길 시장 취임 이전에 이뤄진 사항"이라며 전임 시장에게 책임을 미루면서 시장이 바뀐 만큼 자신들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듯 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자체 감사 기능도 마비된 상태다. 혈세 5000억 원이 낭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인천시 감사관실은 2009년 이후 해마다 정기 감사를 진행했지만 담합 사실을 적발해 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의혹이 제기된 후에도 아직까지 자체 감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이러자 인천시의회가 직접 나섰다. 인천시의회는 6일 오전 건설교통위원회를 열고 인천시에 담합 등 의혹에 대해 공식 감사를 청구하기로 의결했다.

이도형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은 "타 사례 등을 볼 때 15개 공구를 대형건설사가 골고루 낙찰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당공동행위(카르텔)가 있었고 판단된다"며 "여태까지 인천시 차원의 경위 조사나 감사관실의 공식 감사 한 번 없었다는 게 이상하다. 반드시 경위와 담합 여부를 밝혀내 재계약을 이끌어내 시민들의 세금을 아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달청 의뢰에 따라 2009년 담합 의혹을 조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도 조만간 공식적인 조사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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