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Netbook)은 사라질까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구글이 야심만만하게 내놓은 하드디스크가 필요 없는 노트북 형태의 넷북(Netbook)인 크롬북이 판매가 점차 감소하면서 급기야 이와 비슷한 넷북 자체가 위기에 빠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구글이 침체에 빠진 넷북시장을 견인 할 것이란 당초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피씨맥,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말 크롬북의 가격을 최저 299달러로 내렸다. 크롬북을 출시한지 6개월만의 일이다.
구글의 갑작스런 크롬북 가격인하 정책이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구글과 파트너들이 원하는 만큼 크롬북이 시장의 호응을 받고 있지는 못하다고 판단해 가격을 내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크롬북의 실제 판매량은 아주 적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구글은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크롬북은 구글 크롬OS가 탑재된 클라우드 기반 컴퓨터로 온라인 기반에서 최적화됐다. 빠른 부팅속도와 클라우드 기반의 일관된 사용자 경험 다양한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등이 주요 특징이다.
하지만 하드디스크가 없어 제조단가와 무게를 대폭 줄일 수 있지만 클라우드 공간에 문서와 비디오, 음악 파일 등을 저장해야만 한다. 저장을 하거나 불러오기 작업을 할 때 모두 인터넷 연결이 필수다.
문제는 인터넷망 연결이 아직까지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데 있다.
크롬북이 기능과 사양에 비해 고가로 책정됐다는 점도 부진한 판매의 이유다.
외신은 “구글은 초창기 크롬북의 가격을 499달러로 책정했는데 이는 저가형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과 경쟁하는 가격”이라며 “기능과 성능에 비해 너무 비싸고 또한 무선인터넷 접속도 힘들다”고 꼬집었다.
크롬북의 고전은 전체 넷북 시장의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 2007년 넷북이 처음 출시됐을 때 시장의 파장이 적지 않았다. 작고, 리눅스가 탐재된 저렴한 넷북은 초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문서작성과 인터넷 검색, 간단한 게임 정도는 넷북으로 충분히 가능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은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출시 당시 일년간 3000만대가 팔려 나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이듬해인 2010년부터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애플의 아이패드를 필두로 태블릿PC가 나오면서 넷북의 위치가 모호해졌다. 넷북이 내건 가격보다 저렴한 태블릿PC 때문에 저렴한 가격의 경쟁력이 무색해진 것이다.
여기에 기존 노트북의 가격이 크게 인하해지면서 넷북을 살 가격에 노트북을 사거나 아니면 더 저렴한 태블릿PC로 소비자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넷북이 완전히 사장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바로 울트라 북이 넷북을 대신할 것이란 설명이다. 고 스티브 잡스가 선보인 애플의 맥북에어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울트라 북이 넷북에 비해 가격이 바싸졌다는 것이다. 이를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 들이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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